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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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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모자 이야기 -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에서 열린 특별 강연

  • [등록일] 2024-11-17
  • [조회]798
 

지난 19일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yal Ontario Museum, ROM)에서 열린 강연 '모자가 한국남자를 만든다(Hats Make the Korean Man)'은 조선시대 남성 모자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의 깊이를 탐구하는 자리였다이번 강연은 조선시대 사회적 맥락 속에서 당시 남성들의 모자 역사와 그 의미변천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다루며 특히 현대 한국 드라마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는 전통 패션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제시해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300석이 넘는 이튼 극장(Eaton Theater)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많은 캐나다인들이 참석했으며 그중 한 청중은 실제 갓을 쓰고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이 청년은 "많은 사람들이 케이팝을 좋아하지만 저는 한국의 전통 문화와 역사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한국의 문화와 역사는 중국과 일본과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큰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이 갓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복과 함께 구입한 것입니다갓이 양반이 쓰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더 깊이 알고 싶어 이 강연에 참석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 갓을 쓰고 온 청년(좌측,  Konstantinis - Chery Krikeli)과 강연을 기획한 권성연 박사(우측) - 출처: 통신원 촬영 >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한국관의 큐레이터인 권성연 박사가 기획한 이번 강연은 뉴욕 스토니브룩 대학(tony Brook University)의 찰스 왕 센터(Charles B. Wang Center)에서 아시아 예술 및 문화 책임자로 활동 중인 진진영 박사와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Peabody Essex Museum) 한국관 큐레이터인 김지연 박사와 함께 진행된 패널 강연이었다.

 

권 박사는 강연을 시작하며 '조선시대 예술과 패션'이라는 주제로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한국관 전시를 새롭게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정진경 박사가 제작한 비디오를 간략히 편집해 그 제작 과정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두 전문가를 초대했다고 밝혔다그는 조선시대 서양인들의 제국주의적 시각이 아닌 한국문화와 사람들특히 패션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본 엘리자베쓰 키스(Elizabeth Keiss)의 작품을 소개하며 당시 한국 모자의 독특한 디자인재료다양성그리고 특징을 설명했다각 계층은 고유한 모자를 착용했으며 아기와 여성들도 다양한 종류의 모자를 사용했다특히 김지연 박사는 남성들의 갓 크기에 대한 경쟁 같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나누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권 박사는 "조선시대 한국 남성 모자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문화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문화적 상징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상투를 부모가 물려준 신체의 일부로 인식했던 당시 사람들에게 고종의 단발령이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 패션의 영향으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됐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특히 현대 한국 드라마와 글로벌 K-컬처의 확산이 한국 남성 모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도 강조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갓을 포함한 전통 의상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 전통 패션, 특히 갓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 세 명의 전문가가 함께 한 패널 강좌 - 출처: 통신원 촬영 >

 

강연 후에는 참가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과 리셉션이 마련됐으며 청중들은 발표자들과 자유롭게 질문하며 대화를 이어갔다많은 참석자들은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강연이었다."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 강연 후 리셉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인터뷰에 응답한 한 노부부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한국 역사 드라마를 자주 보며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특히 <미스터 선샤인>과 같은 드라마에서 한국문화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이 너무 좋아 한국 모자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이번 강연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들은 "이번 강연을 통해 한국 전통 모자와 그 역사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진진영 박사는 "많은 서양인들이 조선시대를 묘사할 때 개발되지 못하고 오래된 이미지와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 모자를 통해 조선시대의 세련되고 정교하며 우아한 문화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문화는 기억하고 축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비디오전시 등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한국의 전통 문화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관객들에게 한국의 역사패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또한 조선시대 모자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통해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의 소장품과 전시를 연결 지어 청중들이 박물관을 방문하고 실제 전시를 보고 싶다는 흥미를 유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를 통한 새로운 관심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한국의 전통 문화와 패션역사에 대한 더 깊은 탐구로 이어지도록 이끈 행사였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약력 : 현) 해밀턴 공립 도서관(Hamilton Public Library) 사서 보조 전) 캐나다 한국학교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협회 학술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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