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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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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청소년에게 뿌리를 가르치는 앙헬레스 한글학교

  • [등록일] 2024-11-15
  • [조회]733
 

필리핀은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해외여행지 중 하나다. 2023년 기준 약 500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필리핀을 찾았는데 그 가운데 한국인은 약 143만 명으로 해외 관광객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필리핀을 찾은 미국인 수가 약 90만 명이라는 것에서 한국인이 얼마나 많이 필리핀을 방문하는지 알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는 약 199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필리핀을 찾았으며, 2010년 이후 필리핀을 찾는 외국인 1위 자리는 늘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 관광객은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보라카이나 세부, 보홀, 골프와 유흥으로 유명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와 앙헬레스 등을 자주 찾고 있다.

 

이렇게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필리핀에는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을까? 「2023 재외동포현황 조사」 결과 총 181개국에 708만 1,510명의 재외동포가 체류하거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베트남이 17만 8,1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필리핀(3만 4,148명), 인도네시아(2만 5,153명), 싱가포르(2만 1,203명), 태국(2만 353명), 말레이시아(1만 3,15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필리핀에는 베트남 다음으로 많은 한국 교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리핀 거주 교민들은 마닐라 인근에 주로 거주하고 있지만 앙헬레스를 비롯해 바기오, 세부, 수빅, 다바오 지역에도 1,000명 이상 거주하고 있다.

 


< 중부루손한인회 건물 2층에 있는 앙헬레스 한글학교 - 출처: 통신원 촬영 >

 

해외에 거주하는 교민이 많기에 대한민국 정부가 인가한 재외국민 교육기관인 한글학교 역시 필리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재외동포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3년 4월 7일 기준 아시아 19개국에 한글학교 293개교가 있다. 이 가운데 필리핀에는 15개교가 있으며, 앙헬레스에도 한글학교가 있다. 1998년에 설립된 앙헬레스 한글학교는 유치반/초등반/중등반/고등반/한국어반 그리고 성인반으로 나뉘어 있다. 등록금은 1,000페소, 교육비는 3개월 4,500페소, 6개월 8,400페소 그리고 9개월에 1만 1,700페소다. 이번 연도 학사 일정은 8월 17일에 시작해 내년 4월 26일에 끝날 예정이며 매주 토요일에 4교시 일정으로 수업이 진행 중이다.

 

앙헬레스 한글학교는 현재 중부루손한인회 건물 2층에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넓지는 않지만 교실을 확보하고 학생들에게 국어, 국사, 사회, 수학, 한국어, 인성교육 및 특별활동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필리핀으로 온 학생들과 비교할 때 필리핀에서 태어난 학생들 대부분은 현지 학교에 다니고 있어 한국어 사용 능력 등에 제한이 있다. 해당 학생들과 배우자들이 한글학교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습득할 수 있기에 한글학교는 상징적이면서 동시에 실제적으로 필요한 기관이다. 한글학교에서는 설날과 추석 등에 명절 음식으로 차례상 차리기와 한복 입기 등 뿌리에 대해서도 잊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다.

 

   

< (좌)한글학교 복도에 게시된 학생들의 그림, (우)한글학교 교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뿌리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거나 명절 때 차례를 지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한국 역사와 문화,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필리핀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을 뜻한다. 부모 국적이 다른 청소년들이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한국적 뿌리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부모 중 한 사람이 한국 국적자라고 해도 현지에서 태어나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한국보다는 필리핀을 가깝게 여기기 마련이다. 현실적으로 이들 다수는 자신이 살고 있는 국가의 정체성을 내재화하기 쉽다. 

 

이들은 일상에서 한국보다는 필리핀은 접하게 된다. 필리핀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은 한국어보다는 필리핀어와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며, 일상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학습동기 유발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한글학교 교육에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 교육 자원이 제한적이고, 교사들 대부분이 자원봉사자이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학교에 대한 접근성 문제 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학교는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곳이다. 이러한 한글학교를 통해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한국과 현지 사회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활영

재외동포청 (2023).「2023 재외동포현황 조사」. https://www.index.go.kr/unity/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682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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