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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한국의 인기 작가 김지윤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독자들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김지윤 작가는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삶 속에서 얻는 작은 행복과 위로의 의미를 전해 왔으며, 싱가포르에서도 이러한 메시지가 현지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은 자기 착취와 경쟁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추어 돌아보는 여유를 강조하며 '이대로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를 전달한다. 이러한 위로의 메시지는 특히 성공과 경쟁이 삶의 일부분이 된 싱가포르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와닿고 있다.
<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김지윤 작가와의 만남' 이벤트 홍보물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sgxclusive) >
김지윤 작가의 방문 소식과 더불어 싱가포르의 서점에서도 한국 도서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와 윤정은 작가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가 각각 소설 판매 순위 3위와 5위를 기록하고 있고, 2018년 한국의 베스트셀러 도서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비소설 부분 9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현지 독자들이 한국 문학의 따뜻한 메시지에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쉼을 선사하는 내용이 싱가포르 독자들에게 인간적인 휴식과 힐링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 모두에서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줄 수 있는 문학의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힐링'이 양국 독자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임을 시사한다.
< 소설 코너에서 각 3위와 5위를 차지한 한국의 베스트셀러 도서 - 출처: 통신원 촬영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현대 사회에서 자기 착취와 성공 압박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또한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그저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선사한다. 이 같은 도서가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싱가포르 또한 연봉에 따라 취업 비자의 종류가 나뉘고, 거주지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며, 학업 성적에 따라 진로가 결정되는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극심한 경쟁과 순위 매김이 만연한 싱가포르 사회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싱가포르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의 베스트셀러 도서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이 찾은 현지 서점에서 유일하게 비소설 부분 9위를 기록하고 있는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를 겪으며 정신과를 오가던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한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책이다. 사적이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통해 불안과 우울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여정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단순히 어두운 감정을 나열하기보다는 독자들에게 본인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며 감정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건강하게 대처하는 법을 제안한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불안과 우울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들에게 이 책은 자신을 이해하고, 감정을 수용하며,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에 큰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한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의 독자들에게도 큰 위로를 전달해 주고 있는 듯하다.
< 비소설 코너에서 9위를 차지한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 문학의 인기가 싱가포르에서 급증한 데는 한국문화를 현지에 전하는 싱가포르 출신의 번역가 샤나 탄(Shanna Tan)의 역할이 컸다. 샤나 탄은 베스트셀러인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세 한국 문학 작품이 싱가포르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섬세하게 번역해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작품 속 한국적 정서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한국 문학이 가진 고유의 감성을 싱가포르에 전파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샤나 탄의 번역 덕분에 한국 문학이 싱가포르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이는 싱가포르에서 한국 문학의 높은 인기를 더욱 확산시키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 한국 베스트셀러 도서 번역가 샤나 탄 관련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샤나 탄 인스타그램 계정(@2eightytwo) >
한편 한국 문학의 인기는 단순히 도서 판매의 성과를 넘어 한국과 싱가포르 간 문화교류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제, 케이팝 콘서트, 미술 전시회 등 다양한 한국문화 행사가 성황리에 열리는 가운데 한국 문학 작품 또한 현지에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의 유명 베스트셀러 도서가 현지 서점 순위 10위권에 차트인하고 김지윤 작가가 싱가포르에 방문하는 등 일련의 사건은 한국 문학에 대한 싱가포르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한류가 출판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는 현상을 실감하게 한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도 다문화를 수용해 상호교류하는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한국 문학 및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한국 문학 작품이 싱가포르에서 인기 있는 현상은 한국과 싱가포르 간 문화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하며 양국의 문화적 유대가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김지윤 작가의 싱가포르 방문은 한국 문학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도 출판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인 번역가 샤나 탄은 "싱가포르 독자들이 한국 문학을 통해 새로운 감정과 이야기를 경험하고 감동받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문학을 더 많은 싱가포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향후 실력 있는 현지 번역가들이 더 많아져서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을 잇는 출판 교류가 더욱더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인스타그램 계정(@sgxclusive), https://www.instagram.com/p/DB2tNugS-VP/
- 샤나 탄 인스타그램 계정(@2eightytwo), https://www.instagram.com/p/C-jrEJwTT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