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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문학 축제 속 한국 문학의 매력 - 천명관 작가와 『고래』가 전하는 이야기

  • [등록일] 2024-11-06
  • [조회]778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리는 콘래드 페스티벌은 유럽 최대 문학 행사 중 하나로 전 세계 문학 애호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중요한 국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 행사는 크라쿠프 시와 KBF(크라쿠프 유네스코 문학도시 프로그램 운영자), 그리고 티고딕 포프제니 재단이 주최하며, 매년 수많은 작가와 독자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문학적 영감을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학 축제는 일상 속에서 문학이 지닌 힘과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고 다채로운 사상과 목소리를 나누는 기회를 열어준다. 콘래드 페스티벌은 단순히 책을 소개하고 작품을 읽는 자리가 아니라 자유롭게 대화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질문과 도전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최 측은 "문학은 삶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중요한 매체"라며 "이를 통해 현대 사회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콘래드 페스티벌에서 낭독회를 가진 천명관 작가 - 출처: 콘래드 페스티벌 페이스북 계정(@ConradFestival) >

 

축제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구성됐다. 작가와의 대화와 토론, 공동 낭독, 문학 워크숍, 북 콩그레스와 콘래드 상 시상식 등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마련돼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제공했다. 문학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연극 등 예술 장르 간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참가자들은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기회를 갖는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 작가 천명관과의 만남이 마련됐다. 그의 대표작인 『고래는 한국의 전설적인 장편소설로 이제는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는 모험, 기괴함, 환상, 유머, 잔인함이 결합돼 한국 현대사에 대한 기괴한 우화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광기 속에서도 이치가 있고, 세상의 이치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우화를 통해 우리는 현실에서 중요한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천명관 작가와의 만남은 10월 25일 19시, 라즈스카 거리 12번지 스와바츠키 극장 MOS 스테이지에서 진행됐다. 입장권은 일찍이 다 팔려 더 이상 판매되지 않았지만, "직전에 빈 좌석이 있을 경우 입장권을 다운로드하지 않은 사람들도 참석할 수 있다."는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축제는 영국과 폴란드에서 모두 존경받는 작가 조셉 콘래드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콘래드는 영어와 폴란드어로 작품을 남긴 작가로, 그의 글은 여전히 현대 사회의 복잡한 구조와 인간성을 탐구하는 데 큰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주최 측은 "콘래드가 남긴 문학적 유산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면서 "그가 강조한 인간 이해의 메시지가 이 축제의 중요한 영감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박물관(Muzeum Azji i Pacyfiku)에서는 10월 한국 현대 문학을 조명하는 문학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의 주인공은 천명관 작가로 한국 문학이 가진 독특한 미학과 그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세미나는 에와 리나르제브스카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고 고래의 폴란드어판 번역자인 안나 디니에코 박사가 연사로 초청돼 번역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의 의미와 문학적 가치를 조명했다.

 


< 아시아태평양박물관에서 열린 문학 세미나에 참가한 천명관 작가 - 출처: 아시아태평양박물관 페이스북 계정(@muzeumazji) >

 

천명관은 한국 문학계에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작가다. 원래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으로 활동하다가 경제적 위기를 맞아 문학에 발을 들였다. 그는 2003년 단편소설로 문단에 등단했고 2004년 발표한 장편소설 고래로 큰 주목을 받았다. 고래는 한국에서 컬트적 인기를 끌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았으며, 이후 2023년 국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번역자인 안나 디니에코 박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고래를 번역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성취감을 나눴다. 그는 "고래를 통해 한국 문학이 지닌 독창성과 매력을 서구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점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언급하며 해당 작품이 지닌 한국적 매력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했던 자신의 번역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천명관 작가는 크라쿠프의 콘래드 페스티벌과 아시아태평양박물관의 문학 세미나 이외에도 여러 행사 각각의 자리에 참가해 한국과 폴란드의 문화를 연결하고, 문학을 통해 서로의 세상을 이해하는 소통의 장을 적극 형성하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콘래드 페스티벌 페이스북 계정(@ConradFestival), https://www.facebook.com/ConradFestival

- 아시아태평양박물관 페이스북 계정(@muzeumazji), https://www.facebook.com/muzeumaz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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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 약력 : 에피소든 운영 총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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