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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에서 무한영화제(Taipei Limitless Film Festival, 無限影展)가 진행된다. 무한영화제는 타이베이시 노동국(台北市勞動局)의 지도 아래 장애인의 직장 내 고용 평등을 주제로 매년 열리고 있는 영화제다. 올해 제6회를 맞이한 해당 행사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중요한 문화 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번 무한영화제에서는 총 9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각 작품은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 시각장애, 조현병 등을 다루고 있어 다양한 주제가 포함돼 있다. 9편의 작품은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대만, 홍콩 7개국의 영화로 구성돼 있어 각 영화 속에 녹아든 각국의 장애 관련 인식과 복지 등을 엿볼 수 있다. 한국 작품은 2021년작 <내겐 너무 소중한 너>와 2017년 작인 <채비>의 두 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영화 1편씩을 소개한 반면 한국 영화는 2편이 소개된다. 한국 영화에 비교적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사실 무한영화제는 그간 지속적으로 한국 영화를 소개해왔다. 지난 2022년 배우 신하균과 이광수 주연의 <나의 특별한 형제>를 소개한 바 있다.
< 대만 무한영화제 홍보 포스터 - 출처: 대만 무한영화제 홈페이지 >
이번 무한영화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타이베이의 클래퍼 스튜디오(Clapper Studio)에서 진행된다. 10월 25일 상영을 시작으로 개막한 무한영화제는 10월 28일부터 11월 1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상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한영화제의 영화 상영은 무료로 진행되므로 평소 무한영화제가 전하고자 하는 가치에 관심을 가졌던 이들이라면 부담 없이 관람 가능하다. 무한영화제의 티켓은 지난 10월 8일부터 무료로 배포되기 시작했으며 티켓은 대만의 이벤트 플랫폼인 아큐패스(accupass)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20회의 상영이 진행된다. 한국 영화인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10월 25일, 11월 2일, 11월 10일 3회 상영되며 또 다른 한국 영화인 <채비>는 10월 31일, 11월 5일 2회 상영된다.
특히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10월 25일 무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영화 상영 외 음악회가 진행됐다. 또한 오는 11월 2일에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의 상영 이후 영화 관련 전문가들의 대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한국 극영화 최초로 시청각장애를 다룬 영화로 시청각장애인인 은혜의 어머니인 지영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은혜를 만나게 된 재식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무한영화제는 시청각장애에 대해 조명하며 한국 사회에 큰 시사점을 남긴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에 대해 "한국에서 '헬렌켈러법'이라고도 불리는 시청각 장애인 지원법이 제정되도록 큰 기여를 했으며 한국 극장에서 필수 관람 영화로 자리매김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또한 타이베이시 특수 우수 교사상을 수상한 교사인 유화이진(余懷瑾)의 사회를 통해 장애인 작가인 유슈즈(余秀芷)와 다양한 인권 및 공익 활동을 해온 변호사 황위중(黃昱中)이 <내겐 너무 소중한 너> 관련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대담에서는 참여자의 신청 여부에 따라 수화 통역이나 속기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으로 공지돼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무한영화제에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의 마지막 상영일은 폐막일인 11월 10일로 영화제의 개막과 폐막을 함께하는 작품이 됐다. 통신원은 영화제 개막일인 10월 25일 무한영화제 현장을 찾아 <내겐 너무 소중한 너>를 관람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대만이 아닌 한국의 현실에 대해 조명하는 영화임에도 영화제를 찾은 대만인들은 영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한영화제를 통해 장애인 복지를 주제로 한 한국 영화가 대만에 매년 상영되는 것 이외에도 대만과 한국의 장애인 예체능 교류는 많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왔다. 대구시 장애인 체육회와 국제 장애인 체육교류 도시인 대만 타이중시 장애인 체육회가 꾸준한 교류를 진행해 온 바 있다. 또한 올해는 발달장애인 예술가인 정은혜 작가의 신간이 대만에서 출간됐으며, 이를 계기로 정은혜 작가는 대만을 방문해 팬사인회를 진행하면서 대만 팬들을 직접 만나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양평시민의소리》 (2024. 7. 30). 발달장애인 예술가 정은혜 작가, ‘제5회 포니정 영리더상’ 수상, https://www.yp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35663
- 대만 무한영화제 홈페이지, https://www.limitless-film.taipei/
- 아큐패스(accupass) 홈페이지, https://www.accupass.com/event/2409101504221342974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