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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는 2021년 2월 비상사태 이후 국제적으로 각종 제재를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내전의 상황과 더불어 외화 유출을 막고자 수입 허가와 송금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져 금융과 무역이 원활하지 않아 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휘발유가 없어 차들이 주유소에서 긴 줄로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과거 마트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수입품은 점점 현지 생산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현 대통령 또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시설을 증가시키고 수입을 줄여가자고 했다. 그러나 이미 질 높은 수입품을 경험한 미얀마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품 소비를 이어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뷰티 제품, 에스테틱 등은 여전히 수입이 어려운데 그 가운데서도 K-뷰티 소비 트렌드는 계속 형성되고 있다. 한편 문화콘텐츠 상품의 경우 소셜미디어에 짧게 올라오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나 웹드라마를 접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중단된 가운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신 케이팝을 듣고 있다.
< 외국 문화에 대한 경계를 촉구하는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
지난 10월 24일 미얀마의 일간 신문인 《Global New Light Of Myanmar(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외국 문화 영향 경계 국민들에게 촉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미얀마의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최근 열린 미얀마 전통예술 경연대회 25주년 기념 시상식에 참여했다. 해당 대회는 인형극, 전통 무용, 노래, 악기 연주 등 미얀마의 전통 문화를 선보이는 전국 참가자 중 최고의 실력자를 가리는 자리다. 대통령은 미얀마의 젊은 세대가 미얀마 선조들의 음악과 문화예술에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모습이 국가의 위상과 통합성을 높이는 최고의 장면이며, 미얀마의 신세대가 자국의 문화예술을 마음에 두고 소중히 여기는 이 행사가 국가 단결력을 높인다면서 대회 개최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더 나아가 이는 국가 문화, 지역의 독립적인 발전에도 중요한 요소이며, 외국 문화의 침투에 대해 모든 국민은 국가적 관점에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전통문화의 장인들은 신세대 예술가로의 전수를 통해 예술의 힘으로 국민의 미래를 보호하고 국가의 이익을 위해 올바르게 선도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언뜻 보기에는 자국의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뉘앙스이지만 한편으로는 외국 문화를 아예 단절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 미얀마 전통예술 경연대회 25주년 기념 시상식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
기사는 많은 젊은 세대가 자국 문화를 사랑할 수 있게 해 국가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위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135개 종족이 각 문화를 갖고 있는 미얀마 사회를 고려할 때 전통예술 경연대회는 종족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한마음으로 단결하게 하는 좋은 취지의 행사다. 하지만 외국 문화 수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이미 많은 미얀마인들이 다양한 국가의 드라마, 음악 등의 문화콘텐츠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한 가지만 중요시하기에는 너무 세계화된 것이 현실이다. 합의점을 찾자면 미얀마의 전통과 다른 국가의 음악을 믹스하는 방식이나, 음식에 있어서도 협업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이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국 문화와의 차이를 느낀 신세대들의 자국 문화에 대한 인식 또한 더욱 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자국 문화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외국 문화가 유입되더라도 각 문화가 그 뿌리를 잃지 않고 상생하며 잘 자리 잡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4. 10. 24). Citizens urged to guard against foreign cultural influence, https://www.gnlm.com.mm/citizens-urged-to-guard-against-foreign-cultural-influ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