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노시마에 이어 소개할 야마구치의 인기 관광지는 모토노스미이나리 신사(元乃隅稲成神社)다. 《CNN Travel》에서 선정한 '일본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 36선' 중 3위로 꼽힌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는 절벽 꼭대기에 아슬아슬하게 빨간색 토리이가 줄줄이 늘어서 있어 인상적이다. 모토노스미이나리 신사는 1955년(쇼와 30년), 어느 흰 여우의 혼령이 전하고 갔다는 신의 명령에 따라 세워진 신사라는 특별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여우가 신성한 존재인 만큼 곳곳에는 여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1987년(쇼와 62년)부터 무려 10년에 걸쳐 완성된 123개의 목조 토리이는 하나의 길처럼 이어져 매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 야마구치현의 북서쪽 인기 관광지인 모토노스미 이나리신사 - 출처: '好運日本行' >

또한 높이가 6m나 되는 입구 쪽 토리이 꼭대기에 위치한 새전함(賽銭箱)에 동전을 던져 상자 속에 동전이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특별한 전설도 있다. 바다와 인접한 모토노스미 이나리신사는 상업 번성, 어업 성공, 해상 안전, 학업 성취 등 주로 생업에 관련된 소원을 이루어주는 신사다. 이곳에 방문해 새전함에 동전을 넣어 소원을 이뤄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123개의 토리이를 가볍게 걸으며 통과하고 나면 거센 바닷바람과 함께 몰아치는 파도의 전경이 펼쳐진다. 이나리신사는 일본 곳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광활한 바다를 마주 보는 신사라는 점이 모토노스미 이나리신사만의 매력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파란 파도를 배경으로 늘어선 빨간색 토리이의 풍경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절경으로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을 선사한다.

<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는 야마구치의 모토노스미 이나리신사와 여우 동상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신사의 풍경뿐만 아니라 류구노시오후키(龍宮の潮吹; 용이 절벽 위에 바닷물을 뿜어내는 모양)는 꼭 감상해야 하는 진귀한 풍경이다. 야마구치현의 관광 사이트 《ななび(나나비)》에 따르면 류구노시오후키는 동해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닷바람으로 인해 파도가 암석(절벽)에 부딪치며 생긴 물방울이 어우러진 자연 현상이다. 특히 북동쪽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에는 30m나 되는 류구노시오후키가 관측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가뭄이 들면 마치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은 모습의 류구노시오후키를 보며 인근 마을 사람들이 모여 비를 빌었다고 한다. 

<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는 특별한 류구노시오후키, 신사와 마주한 바다 절벽 - 출처: 'ななび', 통신원 촬영 >

야마구치현의 북서쪽에 위치한 츠노시마대교와 마찬가지로 모토노스미이나리 신사로 향하는 버스나 기차 등 교통편이 운행되지 않는다. 택시나 렌터카로 이동하는 방법이 제일 좋다. 40분 정도의 드라이브 코스로 츠노시마대교와 모토노스미이나리 신사를 한 번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모토노스미 이나리신사 관광 안내판과 신사의 풍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그렇다면 언제 야마구치를 방문하는 것이 좋을까? 야마구치를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은 단연 초가을이라 할 수 있다. 야마구치 관광 관련 미디어 《好運日本行(호운일본행)》은 "야마구치의 여름은 비교적 덥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기 쉽기 때문에 안정적인 기후와 함께 울긋불긋한 낙엽을 감상할 수 있는 가을이 최고의 시기"라 추천한다. 올해 야마구치가 세계적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현재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야마구치의 모토노스미이나리 신사에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모토노스미이나리 신사 홈페이지, https://www.motonosumi.com/

- 야마구치현의 관광 사이트 나나비(ななび), https://nanavi.jp/sightseeing/ryuugunoshiofuki/

- 《好運日本行》 (2024. 10. 31). 壮大な自然の景色と歴史文化を楽しむ！山口の厳選観光スポット19選, https://www.gltjp.com/ja/article/item/20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