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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한국 국민으로서 참으로 기쁜 소식을 접했다. 바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다. 한국 뉴스를 접하기 힘든 환경에 있는 통신원조차도 이 기쁜 소식을 당일 어느 중국 교수로부터 접했을 정도로 이는 중국에서도 핫한 이슈였다. 당일 중국 소셜미디어인 위챗(WeChat)에서 많은 중국 지인들이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 한강 작가 도서의 중국 번역본을 게재할 정도로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핫 이슈 중 하나였다. 통신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통해 그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게 됐기에 이미 한강 작가에 대해 알고 있었던 주변 중국 친구들을 보며 다소 창피함을 느꼈다. 한강 작가는 1970년생으로 1993년 시인으로, 1994년에 소설가로 등단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 국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아시아 국적 작가로는 12년 만의 수상자이자 첫 아시아 여성 수상자가 됐다.
< 통신원의 위챗 모멘트에 중국 지인들이 10월 10일 바로 게재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 - 출처: 통신원 위챗 계정 >
현재 중국에서 한강의 도서는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소규모 서점에서는 한강 작가의 도서 중 구하기 어려운 책도 있을 정도로 판매량이 높다고 한다. 물론 많은 도서를 들여놓는 것이 아니기에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충칭의 씨씨포 서점에서는 한강의 도서를 다량으로 들여놓기로 이미 결정했다고 했다. 씨씨포 서점은 충칭시 옆 도시인 귀주성의 쭌이(遵义)에 1993년도 창립했고 지금은 충칭의 모성구인 위종취에 본점을 두고 있다.
< 씨씨포(西西弗) 서점 본점 정문에 비치돼 있는 한강 작가 도서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기분 좋은 마음으로 씨씨포(西西弗) 서점 본점을 찾았다. 여느 때처럼 하교 후의 아이들이 서점에서 책을 읽는 모습, 주변 회사원들이 서점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지만 뭐니 해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연스레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한강 작가의 도서들이다. 서점으로 들어가는 총 3개의 문 중에서 계산대가 있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쪽에 진열돼 있었다.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문구도 빼놓지 않고 적어놓았다. 다만 『채식주의자』는 이미 다 팔리고 없어,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만이 진열되어 있었다. 사실 『채식주의자』는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기 이전인 2021년부터 중국에서 출간돼 어느 정도 알려진 외국 작가 서적으로 분류돼 있었을 정도이니 어찌 보면 한강 작가의 중국에서의 지금의 인기는 팬들에 의한 인기이지 않을까.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는 중국에서 2023년 9월과 11월에 출간됐고 1년도 되지 않아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 현재 출판사와 중국 서점들은 한강 작가의 득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대학들이 모여있는 도시인 대학성에 있는 씨씨포 서점 계산대에도 한강의 도서가 비치돼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다른 지점에서도 한강의 책은 사람들이 쉽게 지나다니는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비치돼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책이 너무 잘 판매돼 며칠 후 다시 비치될 예정이라고 했던 서점에 재방문을 약속한 첫날 오후, 이미 반나절만에 품절된 예상치 못한 상황도 벌어졌다. 물론 통신원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었기에 전혀 나쁜 기색 없이 다음날을 기약했지만 당황해하고 미안해하던 매니저도 아마 이런 경험은 없었을듯싶었다.
< 씨씨포 서점 본점은 위종취에서도 비교적 고급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젊은 엄마들이 많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화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와 폭발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위치에 올라와 있다. 이제 한국 문학도 세계인이 인정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는 분명 짧은 기간에 이뤄진 것이 아닐 것이다. 긴 기간 많은 고충의 과정을 거치며 이뤄낸 성과다. 이와 같은 좋은 결과물들이 앞으로도 지속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많은 점검과 보완, 또 다른 준비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즐겁고 행복한 마음은 그대로 두되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난제들도 하나씩 풀어가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통신원 위챗 계정
- 위키백과, '한강 (작가)', https://ko.m.wikipedia.org/wiki/%ED%95%9C%EA%B0%95_(%EC%9E%91%EA%B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