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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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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중국에서도 인기 있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하지만...

  • [등록일] 2024-10-22
  • [조회]1134
 

어느 국가건 해마다 대중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단연코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아닐까. 최근 가장 핫한 요리 프로그램은 뭐니 뭐니 해도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일 것이다. <흑백요리사>는 중국에서도 한국 콘텐츠 중 아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아쉽게도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불법 사이트를 통해 그다지 어렵지 않게 <흑백요리사>를 접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흑백요리사>에 대한 여러 이슈가 생겨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여러 매체가 <흑백요리사>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을 보도했듯, <흑백요리사>에 등장한 '빠스(拔丝)'라는 중국요리를 둘러싼 이상한 논쟁이 발생했다. 한국의 몇몇 매체를 통해 "소수의 중국 누리꾼들이 "우리 전통 음식인 빠스조차도 앞으로는 한국인들이 자기네 음식이라고 우길 것이다."라고 했고,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정식 루트를 통해 넷플릭스를 접하는 것도 아니면서 너무 억지를 부린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위 내용을 다룬 한국 매체의 보도는 참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서 또 다른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 '중국 네티즌들이 문화도둑이라 비난했다고 전한 한국 기사가 화제다.'라고 보도한 현지 언론 - 출처: '大梦娱记' >

 

중국에서는 도리어 한국에서의 이런 보도가 이슈가 된 것이다. 실제 중국 온라인에서 <흑백요리사>를 검색해 보면 초기 기사의 내용은 주로 프로그램에 관련된 내용과 이슈, 인기에 대한 것이 대다수이고 위에서 언급한 논쟁 관련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오히려 관련 내용이 한국에서 이슈화된 후 중국에서도 논란으로 떠올랐다. 어찌 보면 중국의 지극히 극소수 인원의 댓글이 한국에서는 큰 이슈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런 이슈가 중국에서 또 다른 논쟁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으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이 하루 이틀 일어난 일도 아닐터이니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모바일을 통해 너무나도 손쉽게 자극적인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한편으로 악화되는 한중관계가 참으로 걱정스럽기도 하다.  

 


< 논쟁의 중심이었던 '빠스(拔丝)'를 요리한 정지선 셰프의 모습을 내세운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韩娱最前设' >

 

사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중국의 공자 논쟁이다.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은 공자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의 조상이라고 우긴다."라고 얘기한다. 실제 이 상황은 한국에서 예전부터 논쟁이 있었으며 지금도 논쟁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의 여러 연구자와 매체는 공자를 한국인, 즉 한국의 선조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잘못된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극소수의 의견이 마치 대다수의 생각인 것처럼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일들은 최근에도 일어나고 있다. 통신원이 거주하는 충칭에 관련해서도 위와 같은 어이없는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 "문화는 교류와 충돌을 통해 발전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문화의 다양성을 지지합니다." - 출처: '大梦娱记' >


충칭은 실제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이 마지막 임시정부를 두었던 도시로 독립을 하기 전까지 대한민국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간혹 중국의 매체를 통해 "한국인들이 충칭을 옛날 자신들의 수도라고 우긴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다. 당시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세한 사항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보도는 많은 중국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이런 상황을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문화교류에서 생겨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서로 좀 더 폭넓게 이해하며 소통해 나가야 한다."는 눈에 띄는 낙관적인 댓글도 접할 수 있다. 한중 양국민 모두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필요한 때다. 양국 매체 또한 좀 더 신중한 기사를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없다면 이런 불필요한 논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

-《大梦娱记》 (2024. 10. 8). 网友看《黑白大厨》怒:拔丝是我们的!气轰“文化小偷”韩网热议, https://baijiahao.baidu.com/s?id=1812318718184880445&wfr=spider&for=pcTWi0lNFSEZg&u=5eae7fe6f3446dc5&urlext=%7B%22cuid%22%3A%22g8Hy8giwSilO8Simli2Ntg8Kv80aiviog8HTig8mH8K90qqSB%22%7D

-《韩娱最前设》 (2024. 10. 6)《黑白大厨》女主厨做料理被韩网友群喷:洗碗的人真倒霉!, https://ms.mbd.baidu.com/r/1rhXoSXQ44E?f=cp&rs=1651291587&ruk=VFzNAc6nU2-TWi0lNFSEZg&u=98dca107b441e691&urlext=%7B%22cuid%22%3A%22g8Hy8giwSilO8Simli2Ntg8Kv80aiviog8HTig8mH8K90qqSB%22%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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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 약력 : 일사광선(一丝光线) 스튜디오, 아트노벰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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