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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가운데 '한국의 한강 작가,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제목으로 멕시코 전 매체가 앞다퉈 보도했다. 그동안 한국의 동요나 문학 작품이 간간이 소셜미디어나 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는 했지만, 이번 2024년 노벨 문학상 소식처럼 영향력 있게 멕시코 대중들에게 한국 문학이 다가오기는 처음이다. 기존에 소설 『파친코』가 멕시코 서점에서 품절 현상을 일으키며 한국 소설이 멕시코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멕시코에서 그리 알려지지 않은 한강이라는 한국의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표작 4권 『채식주의자(La vegetariana)』, 『소년이 온다(Actos humanos)』, 『흰(El libro blanco)』, 『희랍어 시간(La clase de griego)』을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멕시코에서 위 도서들의 가격대는 한화 약 2만 3,000원에서 3만 원 정도다. 현재 멕시코 대형 서점 '간디(Librerias Gandhi)', '포루아(Librería Porrúa)', '소따노(Librerías el Sótano)', '팬둘로(Librerias El Pendulo)' 및 아마존(Amazon)에서 판매 중이며 전부 품절된 상태다. 물론 전자책(e-Book), 오디오북(Audiolibro)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통신원도 서점에 가서 '한강'이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서점 점원은 바로 "없다."며 "당분간 없고 인터넷으로 구매해 보라."고 귀띔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질문을 했으면 '한강'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자동으로 대답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멕시코 간디 서점에서 품절된 한강의 도서 - 출처: 간디 서점 홈페이지 >
멕시코 언론은 1970년 11월 27일 대한민국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 작가는 "몸과 영혼, 산 자와 죽은 자의 관계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두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선보여 문학 분야에서 혁신적이라고 평가된다."고 전했다. 또한 작가로서의 경력을 전하며 53세의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2016년에는 부커상을 수상했고, 해당 작품이 2018년에는 '더 뉴 뱅가드(The New Vanguard)' 15권에 포함됐다는 점도 언론마다 빼놓지 않고 이야기했다. 이어 『작별하지 않는다』로 2023년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을 수상했음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강을 국제적으로 알린 장편소설 『채식주의자(2007)』는 세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주인공 영혜가 육식을 거부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잔혹한 거부를 불러일으키는 폭력적인 결과를 그려낸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첫 노벨상 수상자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1998~2003년)으로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공로'였음을 이야기한다. 더 나아가 박근혜 정부(2013. 2.~2017.3.) 때 한국 문화계 인사 1만 명에 달하는 '블랙리스트'에 한강이 올랐다는 점을 멕시코 언론에서 이야기한 것도 특이한 점이다. 그러면서 한강 작가가 역사적 트라우마를 풀어내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광주 5.18 및 제주 4.3 등 민감한 사건을 배경으로 다루고 있지만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한국적인 감성과 한글로 풀어낸 한국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것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시대에 주목할 대목인 것 같다.
< 현지 언론이 전한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 - 출처: 'Excélsior' >
한강의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멕시코 독자들은 "한강의 책을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현지 서점으로 몰려들었다. 현재 멕시코 대형 서점에서 한강의 도서는 품절된 상태이고 그나마 전자책으로는 구매 가능하다. 사실 멕시코에서는 수상자의 번역본이나 판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한국 문학에 대한 전반적 관심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을 한글 원어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통신원에게는 너무나 놀라운 일이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멕시코 서점과 출판사들은 앞으로 몇 개월 내 더 많은 한강 작가 타이틀을 부수에 추가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작 출시뿐만 아니라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이나 캠페인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한국 작가의 이름이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작품은 이미 문학계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멕시코에서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한강 작가는 이제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멕시코에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여러 멕시코 언론이 그의 배경에 대해 언급한 것이 눈에 띈다. "한강은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문학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한강이 10살 때 그의 가족은 서울로 이사했다. 그는 훈련을 계속했고 결국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다. 처음에는 시집을 출간하기 시작했지만 그의 진정한 명성 상승은 서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1994년 단편집 『여수의 사랑』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다. 그때부터 한강의 독특한 문체와 더불어 인간의 나약함, 트라우마, 몸과 마음의 관계 등 복잡한 주제를 다루는 능력은 그를 혁신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이어 작품의 소재나 서사에 대해 소개했다. "한강의 작품은 종종 실존적 주제에 초점을 맞춰 신체, 자연, 개인의 고통 사이의 교차점을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종종 큰 트라우마를 경험하며 이로 인해 정체성과 타인과의 연결의 한계를 느낀다. 한편 한국 역사의 핵심 사건인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처럼 역사적, 집단적 기억을 탐구한다."고 언급했다. 통신원은 한국문화 정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노벨 문학상 수상과 관련해 한강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진출처 참고자료
- 《El Sol de Mexico》 (2024. 10. 10). Han Kang: los 3 libros en español para conocer a la ganadora del Nobel de Literatura,
- 《El Sol de Mexico》 (2024. 10. 10). ¿Quién es Han Kang, la primera surcoreana en ganar el Nobel de Literatura?,
- 《El Pais》 (2024. 10. 11). La escritora surcoreana Han Kang gana el premio Nobel de Literatura (y aquí te dejamos cuatro novelas para descubrirla),
- 《Diario de Yucatan》 (2024. 10. 10). Quién es Han Kang, ganadora del premio Nobel de literatura 2024,
- Excélsior 페이스북 계정(@Excélsior),
- 《Excelsior》 (2024. 10. 10). Han Kang, escritora surcoreana, gana el Premio Nobel de Literatura 2024,
- 《El Economista》 (2024. 10. 10). La escritora surcoreana Han Kang gana el premio Nobel de Literatura 2024,
- 간디 서점 홈페이지, https://www.gandhi.com.mx/han-kang
- 포루아 서점 홈페이지, https://porrua.mx/nobel-literatura-2024-han-kang
- 소따노 서점 홈페이지, https://www.elsotano.com/buscar?SotK=han+kang
- 팬둘로 서점 홈페이지, https://pendulo.com/busqueda/listaLibros.php?tipoBus=full&palabrasBusqueda=h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