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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학의 향연, 제29회 부다페스트 국제 도서전 성대히 개막

  • [등록일] 2024-09-29
  • [조회]1062
 

제29회 부다페스트 국제 도서전(29th International Book Festival Budapest)이 부다페스트의 대표적 문화 공간인 밀레나리스(Millennáris)에서 9월 26일 목요일부터 29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펼쳐졌다. 제29회 부다페스트 국제 도서전은 1994년부터 매년 열리는 헝가리 대표 도서 행사로, 처음에는 부다페스트 의회 센터에서 시작됐으나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밀레나리스 공원으로 이전했다. 헝가리 정부는 이 도서전을 중부 유럽 문학의 중심 행사로 만들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기초를 다졌다.

 

   

제29회 부다페스트 국제 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부다페스트 그랜드 프라이즈(Budapest Grand Prize) 북유럽 현대 문학 대표 주자, 욘 칼만 스테판손(Jón Kalman Stefánsson) 수상

부다페스트 국제 도서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부다페스트 그랜드 프라이즈다. 이 상은 세계 현대 문학 부문 최고의 작가들에게 수여되며 살만 루슈디(Salman Rushdie), 임레 케르테스(Imre Kertesz), 로베르 메를(Robert Merle),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페르 올로브 엔퀴스트(Per Olov Enquist), 로렌스 노퍽(Lawrence Norfolk)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부다페스트 그랜드 프라이즈는 동시대 아이슬란드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욘 칼만 스테판손(Jón Kalman Stefánsson)에게 돌아갔다. 1963년 레이캬비크에서 태어난 그는 벽돌공, 정육업자, 경찰관, 문학 교사 등 다양한 직종을 거쳐 작가로 자리 잡았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삶, 고통, 사랑, 그리고 자연의 힘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다루며 아이슬란드의 혹독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서정적이고 시적인 문체로 알려져 있다. 2005년 '아이슬란드 문학상' 수상, 『천국과 지옥』으로 '프랑스 독자상' 등을 수상한 그는 북유럽 문학의 주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 제29회 부다페스트 그랜드 프라이즈를 수상한 욘 칼만 스테판손 책을 홍보하고 있는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주빈국, 프랑스 현대 문학 작가 7인 소개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은 프랑스다. 주헝가리프랑스대사관, 헝가리 출판업 및 서점 협회(MKKE), 프랑스 서점 프렐루드(Prélude), 프랑스 국제 도서국(French International Book Office; BIEF)과 협력해 현대 프랑스 문학을 선보이는 파빌리온을 마련했다. 전시 주제는 '성찰'로 책이 거울처럼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디메터 디자인 스튜디오가 설계한 프랑스 파빌리온은 '성찰'을 주제로 만남과 대화가 중심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됐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에는 동시대 프랑스 현대 문학을 이끄는 작가 7인(피에르 아수린(Pierre Assouline), 아르노 두덱(Arnaud Dudek), Didier Eribon(디디에 에리봉), Magali Le Huche(마갈리 르 위슈), Marie-Aude Murail(마리-오드 뮤라유), Pascale Robert-Diard(파스칼 로베르-디아르)와 Zanzim(잔짐))이 초청됐다. 초대된 7인의 작가들은 전시 주제인 '성찰'에 맞게 동시대 프랑스 문학이 사회 문제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들은 작품을 통해 21세기 사회 문제를 공공 비판과 증언으로 다루는 등 표현의 자유를 위한 사회적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들의 대표작은 올해 안으로 헝가리어로 번역돼 출판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헝가리프랑스문화원의 출판 지원 프로그램으로 많은 프랑스 출판사가 이번 도서전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중부 유럽 출판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양국의 적극적인 문학 교류를 촉진했다.

 

주헝가리한국문화원, 처음으로 한국관 선보이며 한국 문학 현지 홍보에 박차

주헝가리한국문화원(원장 유혜령)은 올해 처음으로 부다페스트 국제 도서전에 참여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사 창비와 사계절의 지원과 협조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의 주제는 '한국의 그림책'이다.

주헝가리한국문화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에는 '2023 대한민국그림책상(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수상작을 비롯해 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 2000/20주년 기념판, 2020)』으로 유명한 김환영 작가를 비롯해안녕달 작가의 수박 수영장(창비, 2015)』 등이 소개됐다도서전에 초청된 김환영 작가는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샌드 애니메이션 영화감독인 처코 페렌츠(Ferenc Cakó) 샌드 애니메이션 협업 공연을안녕달 작가는 현지 출판사(Csimota Kiadó) 수박 수영장 헝가리어판(BonsoirLune, Dinnyemedence, 2024) 출간 행사 워크숍 선보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 (좌)자녀에게 한국어 그림책을 보여주는 관람객 모습, (우)주헝가리한국문화원 부스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하는 옥사나 - 출처통신원 촬영 >  

 

주헝가리한국문화원 부스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하는 라자르 킹거(Lázár Kinga)와 야첸코 옥사나(Jacenko Oksana)는 "많은 현지 관람객이 한국관 부스를 방문해 주셨어요. 관람객 대부분 전시된 그림책을 너무 좋다고 다들 구매하고 싶다고 하세요. 헝가리어로 번역되지 않더라도 한국어도 괜찮으니 사고 싶다고 하시네요. 그림책의 아름다움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국 현대 문학 서적을 접할 기회가 드문 헝가리에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의 제29회 부다페스트 국제 도서전 참가는 반가운 소식이다. 현지 관람객뿐만 아니라 현지 출판사에 한국 문학을 선보일 수 있는 주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날로 높아지는 한류의 인기 속에 현지에 헝가리어로 번역된 한국어 출판물이 다양해지길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부다페스트 국제 도서전 홈페이지, http://en.bookfestival.hu.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유희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헝가리/부다페스트 통신원]
  • 약력 : 『한국 영화 속 주변부 여성과 미시 권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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