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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시 150주년을 기념하는 제1회 레인타운 영화제 성료

  • [등록일] 2024-09-28
  • [조회]941
 

한국에서 영화제를 대표하는 도시가 부산이라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타이핑이 영화제의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1874년 영국의 계획도시로 건립된 타이핑은 '말레이시아 최초의 도시'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1879년 말레이시아 최초의 교도소가 설립됐고, 1883년에는 최초의 박물관이, 1961년에는 최초의 동물원이 들어섰다. 이처럼 타이핑에는 일찍부터 여러 근대적 시설이 들어섰다. 이는 영화관도 마찬가지였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타이핑은 캐피털 시네마(Capital Cinema), 리도 시네마(Lido Cinema) 등 7개 극장이 문을 열어 '영화관 거리(Theater Road)'라고 불릴 만큼 문화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 타이핑 '영화관 거리(Theater Road)'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멀티플렉스가 문을 열면서 '영화관 거리'는 활기를 잃었지만, 40여 년이 지난 지금 타이핑은 다시 한번 지역 문화예술 부흥을 꿈꾸는 중이다. 지난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타이핑은 제1회 레인타운 영화제 2024(1st Raintown Film Festival 2024)를 개최했다. 영화제 제목인 '레인타운(Raintown)'은 타이핑이 다른 지역보다 강수량이 많아 붙여진 별명이다. 올해 레인타운 영화제는 타이핑 1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옛 타이핑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장편영화는 물론 다큐멘터리까지 타이핑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한다. 800여 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찾으며 영화표가 모두 매진되는 등 올해 영화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영화표를 구하지 못해 아쉬움을 표하는 네티즌 - 출처: 레인타운 영화제 인스타그램 계정(@raintownfilmfestival) >

 

이번 영화제에서는 장편영화 5편, 단편영화 6편, 다큐멘터리 1편을 상영했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작품은 툰쿠 모나 리자(Tunku Mona Riza) 감독의 2023년작 <레인 타운(Rain Town)>이다. 이 작품은 말레이계 감독이 연출한 최초의 중국어 영화로 영화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또한 쿠 엥 요우(KHOO Eng Yow) 감독의 2004년 장편영화 <아 큐 더 디거(Ah Kew The Digger)>, 호 유항(Ho Yuhang) 감독의 2006년 장편영화 <레인 도그(Rain Dogs, 한국 개봉명: 여우비)> 그리고 썬-J 페루말(Sun-J PERUMAL) 감독의 2015년 장편영화 <자갓(Jagat)>을 상영했다. 이번 레인타운 영화제에서는 다양한 교류 행사를 함께 진행했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감독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관객들이 영화와 타이핑 문화를 다채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이미그런츠(Immigrants, 2023)>를 연출한 타이핑 출신 감독 켄트 칸(Kent Tan)을 초청해 워크숍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다(Everyone Can Be a Director)!'를 개최해 영화 제작 과정은 물론 각본 작업까지 영화 전반에 대한 다양한 요소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 1961년작 '노총각 예술가들'을 관람하는 관객 - 출처:  레인타운 페스티벌 인스타그램 계정(@raintownfilmfestival) >

 

또한 1880년 조성된 말레이시아 최초의 공공 공원인 타이핑 호수 공원(Taiping Lake Gardens)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전설적인 영화감독 P.람리(P. Ramlee)의 1961년작 <노총각 예술가들(Seniman Bujang Lapok)>을 상영했다. 영화 <노총각 예술가들>은 P.람리의 유명 영화 시리즈 <노총각(Bujang Lapok)>의 세 번째 작품으로 람리(Ramli), 아이즈(Aziz), 수딘(Sudin)이라는 하숙집 세 친구가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재치 있게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타이핑 호수 공원을 찾은 관객들의 다수는 추억의 흑백을 영화를 보기 위해 찾은 노인과 가족 단위였다.

 

올해 처음 개최한 제1회 레인타운 영화제가 지방 정부나 거대 기업의 후원 없이 개최된 행사라는 것도 뜻깊다. 이번 영화제는 지역 문화예술 진흥에 관심 있는 현지 기업과 타이핑 출신 감독들 그리고 시민들의 후원과 봉사로 성료할 수 있었다. 이는 말레이시아 소도시에서도 영화를 즐기고 영화제에 의미를 두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영화를 상영하고 워크숍, 감독과의 대화 등 풍성한 행사를 마련해 관객들에게 타이핑 영화산업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계기로 영화 문화를 한 단계 높여줄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말레이시아 곳곳에서 열려 영화산업 저변을 넓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레인타운 페스티벌 페이스북 계정(@Raintown Film Festival), https://www.facebook.com/raintownfilmfestival/

- 레인타운 페스티벌 인스타그램 계정(@raintownfilmfestival), https://www.instagram.com/raintownfilmfestival/?locale=ko&hl=en

- 《The Straits Times》 (2024. 9. 18). #SHOWBIZ: Storied beauty of Taiping comes to life at inaugural Raintown Film Festival,

https://www.nst.com.my/lifestyle/groove/2024/09/1107434/showbiz-storied-beauty-taiping-comes-life-inaugural-raintown-film

- 《Free Malaysia Today》 (2024. 9. 10). Raintown film fest honours Taiping on the silver screen,

https://www.freemalaysiatoday.com/category/leisure/2024/09/10/raintown-film-fest-honours-taiping-on-the-silver-screen/

- 《Options》 (2024. 9. 12). The inaugural Raintown Film Festival encourages Taiping residents to explore their home and discover its untold stories,

https://www.optionstheedge.com/topic/culture/inaugural-raintown-film-festival-encourages-taiping-residents-explore-their-home-and

통신원이미지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USM(Universiti Sains Malaysia) 전략적 인적자원관리(SHRM)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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