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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0일 이탈리아 바리(Bari)에 위치한 아벨리아노 극장(Teatro Abeliano)에서 한국의 발레 단체인 코리아발레스타즈와 이탈리아의 에퀼리브리오 디나미코(Equilibrio Dinamico)가 함께하는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양국의 외교 관계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두 문화가 만나 새로운 예술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 코리아발레스타즈 이탈리아 바리 공연 홍보 포스터 - 출처: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
공연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에 시작됐지만 무용수들은 시차로 인한 피로를 완전히 잊고 관객들에게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공연은 클래식 발레와 현대 무용의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공연의 첫 번째 프로그램('La Bayadère Act 1, Nikiya Solo)은 마리우스 페티파의 안무로 한국 발레 스타들이 섬세한 움직임과 감정 표현으로 무대를 채웠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틀(Frames)'이라는 작품으로, 에퀼리브리오 디나미코의 안무 감독이자 안무가 로베르타 페라라(Roberta Ferrara)의 창작이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무용수들이 함께 출연해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탐구하는 이 작품은 각 제스처가 친밀감, 갈등, 조화 등을 반영하며 깊은 감동을 주었다. 특히 관객들은 이 작품이 빔 반데키버스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 후 이탈리아 관객들은 한국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표현력에 찬사를 보냈다. "한국 발레는 정말 특별하다. 그들의 열정과 기술이 무대에서 빛났다."는 의견이 많았다. 바리 시장 비토 레체세(Vito Leccese)는 "바리시는 항상 문화의 교차로였고 상업과 지중해 역사에서 비롯된 국제적인 문화의 용광로였다."면서 "역사적으로 바리시의 시선이 터키, 중동, 중국 그리고 한국에 이르기까지 동쪽으로 향해 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비토 레체세 바리 시장은 "이러한 바리시의 소명이 최근 '멋진 나라'인 한국과의 시민 외교 활동으로 실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문화적 연결고리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의 말과 함께 "문화는 국가 간의 경계를 초월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교류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코리아발레스타즈 바리 시장 접견 현장 - 출처: 'BariToday' >
공연 전날인 9월 9일에는 바리 시청에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코리아발레스타즈의 단장 조미송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문화는 서로 다른 점이 있지만, 무용이라는 공통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탈리아 문화부 시의원 파올라 로마노(Paola Romano)는 "이 프로젝트는 양국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문화적 영감을 주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파올라 로마노 시의원은 한국과의 관계 강화에 관해 언급했다. 파올라 로마노 시의원에 따르면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서울시와 문화 외교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이제 영역을 넓혀 한국의 다른 도시와의 자매결연을 위해 이미 첫 만남을 가졌다. 바리시는 바리와 전 세계 문화의 교류를 소명으로 인식하고 있어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리아발레스타즈의 바리 공연은 이러한 맥락에서 바리시에 문화뿐만 아니라 경제 및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의 민간국제문화교류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서울에서의 첫 공연이 매진된 후 이탈리아 바리에서 또 다른 성공적인 공연을 이어갔다. 코리아발레스타즈는 이탈리아에서의 공연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무용단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이처럼 한국의 발레가 이탈리아를 물들이며 양국 문화 간 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은 앞으로의 문화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문화는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사람과 사람, 그리고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것을 이번 공연이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한국 발레의 아름다움이 이탈리아의 무대에서 빛을 발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교류를 확대하는 기회를 넓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https://italia.korean-culture.org/it/760/board/525/read/131859
- 《BariToday》
- 《Bari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