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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8일 한국 현대 미술을 선보이는 '컬러풀 코리아(Colorful Korea)' 전시가 호텔 클락 부다페스트의 레오 비스트로(Hotel Clark Budapest & Leo Bistro)에서 개최됐다. 허경애, 김일화, 임동락, 서정민 총 4인의 작품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칼만 막클라리 파인아트 갤러리(Kálmán Makláry Fine Arts)의 소장품으로 기획됐다.
< '컬러풀 코리아' 전시 오프닝 장면 - 출처: 주헝가리한국문화원 페이스북 계정(@Koreai Kulturális Központ) >
칼만 막클라리 파인 아트 갤러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국내외로 선보이며 2015년 아트넷 '세계 55대 최고 갤러리' 중의 하나로 선정된 헝가리 대표 갤러리다. 2005년 부다페스트에 문을 연 칼만 막클라리 파인 아트 갤러리는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주디트 레이글(Judit Reigl)을 필두로 헝가리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전시와 출판을 통해 홍보한다. 통신원은 헝가리 작가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칼만 막클라리 파인 아트 갤러리가 한국 현대 미술 작가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와 현지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9월 20일 갤러리를 방문해 디렉터 에바 수스(Éva Soós)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좌)칼만 막클라리 파인 아트 갤러리, (우)대표 칼만 막클라리, 디렉터 에바 수스 - 출처: (좌)통신원 촬영, (우)머저르 크로니카 홈페이지 >
안녕하세요. 칼만 막클라리 파인 아트 갤러리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로 망명해 에콜 드 파리(École de Paris)에 속하는 헝가리계 프랑스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와 출판물을 통해 국내외에 선보입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알려진 주디트 레이글, 시몬 한타이(SimonHantai), 프랑스와 피들러(Francois Fiedler), 알프레드 레스(Alfred Reth)와 같은 초현실주의 및 추상표현주의에 속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뒤를 잇는 헝가리 현대 미술 작가들 카밀 메이저(KamillMajor), 마르타 쿠초라(Márta Kucsora), 샘 하바드토이(Sam Havadtoy), 로버트 차키(Róbert Csáki), 알라다르 알마시(Aladár Almásy)의 작품 역시 국내외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헝가리를 대표하는 작가들, 라즐로 모홀리-나기(László Moholy-Nagy), 폴 칼로쉬(Paul Kallos), 기자 쏘벨(Géza Szóbel), 이스트반 산도르피(István Sándorfi) 및 티보르 체르노쉬(Tibor Csernus)의 작품도 소개합니다. 2011년부터 저희 갤러리는 헝가리 출신 작가를 넘어 한국 현대 미술 작가들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허경애, 서정민, 김일화, 임동락의 작품을 다양한 전시와 아트 페어를 통해 유럽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 현대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 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인데요. 정말 우연히 시작됐죠. 2011년 저희 갤러리가 연례적으로 참가하는 '아트 파리(Art Paris)' 때문에 파리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전시를 마치고 파리 길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마침 아주 작은 아틀리에에서 세 명의 젊은 작가들이 오픈 스튜디오 겸 파티를 하고 있었고, 칼만이 방문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허경애 작가의 작업을 보고 한눈에 반해 작품을 구입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인연이 이어졌습니다. 유럽 미술의 전통을 한국적인 접근 방법으로 재해석해 보여준 허경애 작가의 작품에 감동한 것이죠. 이후 허경에 작가의 추천을 받아 김일화, 임동락, 서정민 등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한국의 현대 미술을 헝가리와 다른 유럽 국가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허경애, 김일화, 임동락, 서정민 네 명의 작가는 서로 다른 세대에서 태어났지만 모두 전통 공예, 문화유산,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작업은 서양의 기술과 동양의 전통이 만나 독특하고 이중적인 조화를 이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기본 색상 스펙트럼을 넘어 다양한 색의 음영을 보여주는데요. 동서양의 교우, 현대적이고도 전통적인 네 작가의 작업을 다양한 색의 음영을 통해 보여주고자 기획했습니다.
< '컬러풀 코리아' 전시 포스터와 허경애 작가의 전시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가 갤러리나 아트 페어가 아닌 호텔에서 진행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1년 이후 헝가리에서 한국의 현대 미술을 선보이고 있지만 대중적으로 소개한 적은 없습니다. 대부분 예술 애호가가 모이는 갤러리, 미술관, 아트 페어에서만 이루어졌죠. 이번에는 그 저변을 넓혀 다양한 대중들이 모이는 곳에서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클락 아담 호텔은 부다페스트를 대표하는 부티크 호텔로 전 세계인들이 방문하는 곳이죠. 이런 장소야말로 한국 현대 미술을 한층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장소라고 판단해 이곳에서 전시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한국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아주 뜨겁습니다. 이번 전시는 판매를 위한 전시가 아님에도 호텔 측에 많은 문의가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실제 유럽의 아트 페어에서 저희가 전시한 한국 작가의 작업이 매진된 사례가 있습니다. 곧 부다페스트에서 동유럽 최대 규모 아트 페어가 열릴 예정입니다. 저희 역시 참여해 한국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너무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 현대 미술을 헝가리에 알리고 싶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헝가리의 현대 미술을 알릴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머저르 크로니카 홈페이지, https://kronika.hu/cikk/a-legdragabb-magyar-kortars-festo-ujrafelfedezoje-maklary-kalman-mugyujto-galerias-kalandjai/
- 주헝가리한국문화원 페이스북 계정(@Koreai Kulturális Központ), https://www.facebook.com/photo?fbid=914634907366217&set=pcb.914650007364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