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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49회를 맞이한 토론토 국제 영화제(TIFF)는 '영화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다양한 문화와 이야기를 공유하며, 관객이 영화를 통해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혁신적인 스토리텔링과 작품을 발굴해 새로운 목소리와 시각을 선보이며 영화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관객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관객상(People's Choice Award)은 관객의 목소리를 영화산업에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영화 제작에 대한 의견 표현의 중요한 경로가 되며 영화제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레드 카펫 앞의 팬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제49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 영화들은 관객과의 소통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하얼빈(Harbin)>이 갈라 프레젠테이션(Gala Presentation) 섹션에 초대됐고, '레드 카펫'과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에 배우 현빈과 이동욱이 참석해 큰 화제를 모았다. 모든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됐고, 우민호 감독과 아니타 리(Anita Lee) 책임 프로그래머과 함께한 레드 카펫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토론토 국제 영화제 측은 "레드 카펫 역사상 가장 큰 함성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을 밀도 있게 그린 작품으로, 로이 톰슨 홀(Roy Thomson Hall)에서의 첫 상영 동안 관객들은 함께 울고 웃으며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한 관객은 "한국 영화를 좋아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휴가를 맞이해 왔다."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또한 역사에 관심이 많은 엠마 그레이(Emma Gray)와 다니 산토스(Danny Santos)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가 한국 식민지 시대가 익숙하지 않은 저희들에게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영화"라고 언급했다.
< 레드 카펫에서 팬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배우 현빈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팬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배우 김고은 - 출처: 통신원 촬영 >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대된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와 <베테랑2(I, the Executioner)>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의 재희 편을 영화화한 <대도시의 사랑법>의 이언희 감독은 관객들과의 대화에서 "나와 다른 사람이라도 쉽게 대상화하지 않고 존중했으면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외에도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케이팝 소재의 영화 <K-POPS!>
< 상영을 마친 후 무대 인사를 하고 있는 영화 'K-POPS!'의 감독 및 배우, 아니타 리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 - 출처: 통신원 촬영 >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또한 다양한 한인 영화인들의 참여를 확대해 소외된 문화적 배경의 캐나다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아시아계 및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인 김(Jane Kim)과 준 김(June Kim), 아니타 리(Anita Lee)와 같은 인물들은 토론토 국제 영화제 프로그램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아니타 리는 페스티벌과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밍, 산업 및 극장 개봉, 대중 및 회원 프로그램에 대한 전략적 리더십을 제공하며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영화제는 산드라 오(Sandra Oh)를 헌정상 시상식의 명예 의장으로 임명해 캐나다 영화산업의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더욱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한국계 캐나다인의 문화적, 사회적 역할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 영화와 한국계 영화인들에 대한 참여가 커지고 있는 토론토 국제 영화제가 앞으로도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이를 기반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다시 한번 기대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