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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토론토 국제 영화제 - 홍상수 감독의 수유천 예술과 현실의 경계

  • [등록일] 2024-09-16
  • [조회]827
 

올해로 제49회를 맞이한 2024년 토론토국제영화제가 지난 9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간의 축제를 시작했다. 수많은 세계 언론과 비평가들, 그리고 제작자들과 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영화제 첫날, 홍상수 감독의 <수유천(By the Stream)> 시사회에 참여했다.

 

토론토 다운타운의 주요 도로는 축제를 나타내는 표지로 막혀있었고 각종 푸드트럭과 이벤트 부스들로 즐비했다. 거대한 TIFF 사인 앞에는 기념사진을 촬영하고자 하는 긴 행렬이 늘어서 있었고 특별 상품과 행사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 부스 앞은 기념품을 받으려는 이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레드카펫에 나오는 배우와 감독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저마다 핸드폰과 카메라를 들고 연신 환호성을 외치고 있었다.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축제장이 돼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도 더욱 가벼워지게 만들었다.

 


< 토론토 다운타운에 세워진 TIFF 사인 앞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관객 - 출처: 통신원 촬영 >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프레스패스를 받기 위해 다운타운 하얏트 리젠시 호텔(Hyatt Regency Hotel)에 위치한 인더스트리 센터(Industry Centre)로 들어갔다. 이곳은 영화제에 참여하는 언론과 제작자들을 위한 곳으로 다양한 국가의 영화 소개 부스가 설치돼 있기도 하고, 언론인들끼리 네트워킹을 하며 기사를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TIFF 라이트박스(Lightbox) 내 위치한 프레스 오피스(Press Office)에서는 영화감독이나 배우들을 인터뷰하기 원할 때 일정을 조정해 주기도 한다영화제의 미디어 프레스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약 3개월 전부터 여러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승인이 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언론과 제작자를 위한 모든 시사회를 참여할 수 있고, 일반 대중에게 상영되는 영화 10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레드카펫과 인터뷰 등 영화제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19년까지 44년간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 영화  102편 중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10편이 소개됐다. 봉준호, 이창동, 임권택 등 다양한 한국 감독의 영화가 '갈라',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마스터스' 등의 섹션에서 소개돼 왔는데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압도적으로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도 홍상수 감독의 <수유천>이 초대된 루미나리스(Luminaries) 섹션은 글로벌한 관점을 지향하는 스토리로 이루어진 센터피스(Centrepiece) 섹션의 하위 분류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 영화감독의 최신 작품을 소개한다. 현재 영화제 및 시네마테크 영화 수석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앙드레 피카츠(Andréa Picard) "<수유천>은 홍상수 감독의 전형적인 미니멀리즘 방식으로 제작돼 가족 간의 다툼, 정신 건강 문제, 사랑의 방황 등 삶의 압도적인 본질에 대한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고 소개하고 있다.

 


<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 감독의 영화 편수 - 출처: 통신원 작성 >

 

프레스 패스를 지참하고 TIFF 라이트벨(Lightbell) 본관에서 한 블럭 떨어진 스코샤 은행(Scotiabank)을 찾아가자 수많은 기자와 언론가, 비평가들이 극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가 언론인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수유천>이 상영되는 13관은 총 314석이 1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해당 영화의 자원봉사자는 "여러 영화를 관람하는 언론 시사회의 경우, 100여 명이라는 숫자는 굉장히 큰 관심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함께 영화를 본 대부분의 기자들이 "감독 때문에 이 영화를 찾았다."고 언급해 홍상수 감독에 대한 영화제와 언론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 홍상수 감독의 '수유천' 스틸컷 - 출처: TIFF 제공 >

 

이날 상영된 영화 <수유천>에서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일상성과 자연, 예술에 대한 섬세한 연출이 돋보였다. 그의 영화의 주요 주제로 알려진 인간관계의 복잡성, 특히 배우자 관계나 새로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신의 삶과 겹쳐 보이기도 했다. 감독이 자신의 현실을 영화 속 이야기로 투영하는 방식은 그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요소인데,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과 삶을 동시에 마주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 예술과 현실의 복잡한 관계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번 토론토 국제 영화제가 홍상수 감독이 던지는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큰 관심을 보이고, 그의 영화를 그 자체로 중요한 예술적 성취로 인정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세계의 영화 팬들과 관계자들이 모여드는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한국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수유천>처럼 한국 감독들의 다양한 작품이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받는다는 사실은 한국 영화의 성장과 그 예술적 성취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토론토 국제 영화제가 계속해서 한국 영화 및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널리 알리며 한국 영화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및 작성

- TIFF 제공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약력 : 현) 해밀턴 공립 도서관(Hamilton Public Library) 사서 보조 전) 캐나다 한국학교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협회 학술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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