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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영향으로 스웨덴 문화산업계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다. 스웨덴 고용청에 따르면 문화산업계 실업률은 지난 2년 동안 약 30% 증가했다. 실업률 증가의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정부의 문화 공공자금 지원 삭감, AI 등이 있으며, 전문가들은 특히 AI의 발달이 문화산업에 끼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스웨덴 언어, 음악, 무대, 영화, 이미지 분야의 예술 전문인 3만 명을 대표하는 산업 조직인 스웨덴 예술 및 문학 전문가 협력위원회(Konstnärliga och Litterära Yrkesutövares Samarbetsnämnd; KLYS)는 이미지, 영상, 텍스트 생성형 AI를 주요 원인으로 주목했다. 해당 위원회 회장(Mårten Sandén)은 "우리 전문가 중 일부는 이미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오늘날 사진가, 일러스트레이터, 번역가 등의 직업에 AI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규모 작업이 벌써 AI 생성 이미지와 텍스트로 대체되고 있다. 예술적 관점에서 볼 때 반드시 그렇게 주목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 처음 입문한 사람들에게는 생계유지와 네트워크 및 포트폴리오 구축에 불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젊은이들이 예술계 직업을 그만두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위원회는 "AI 대응 전략을 고안해 정치인 및 업계 대표와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 과정 - 출처: SVT >
주로 소규모 창작 업무가 이미 AI 생성 이미지와 텍스트로 대체되고 있으며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번역가 등의 직업군은 이미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오늘날 시중에 나와 있는 AI 도구가 창작자들보다 빠르게 이미지, 비디오,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그 원인이다. 스웨덴 만화가 협회(Svenska tecknare) 회장(Josefine Engström)은 "안타깝게도 우리가 걱정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전문 창작자가 AI로 대체되고 있으며 이는 완전히 새로운 현상입니다. 우리는 이전에 이러한 기술 변화를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AI가 몇 분 안에 수행하는 작업을 인간이 수행하는 데는 몇 시간이 걸립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웨덴 만화가 약 220명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설문조사에서 3명 중 1명이 "AI로 인해 일감과 취업 기회를 잃었다."고 답했다. 생성형 AI로 인한 문화산업 전문가들의 실업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생성형 AI가 온라인에 존재하는 저작권으로 보장받는 자료를 이용해 2차 자료를 생성하는 윤리적 문제가 주로 지적된다. AI 관련 저작권에 대한 법률이 설계되는 동안에도 AI 프로그램은 멈추지 않고 문화 창작자들의 작업에 대한 학습을 지속한다는 점도 문제다. 스웨덴 만화가 협회장은 "누구도 창작자들에게 그들의 작업물이 AI 학습에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는지 묻지도 않았고, 그들은 어떠한 보상도 받지 않았습니다. 창작자들은 AI가 먼저 자료에 대한 학습을 한 다음 AI와 경쟁해야 하는 것에 분노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 AI 생성 이미지 - 출처: SVT >
스웨덴 일러스트레이터(Peter Bergting)는 30년 동안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로 일했다. 그는 『강도의 딸 론자(Ronja Rövardotter)』 및 『해리포터(Harry Potter)』와 같은 유명 도서의 책 표지 삽화를 그려왔다. 그는 최근 자신이 AI로 대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 권의 표지 삽화를 그려온 『Tidsväktarna』 시리즈가 새로운 출판사에서 출간됐을 때 그동안 자신이 그렸던 표지 삽화가 AI가 생성한 새로운 삽화로 변경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출판사는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를 고용하지 않고 나에게도 로열티를 주지 않는 대신 버튼 하나만 눌러 세 권의 책에 대한 AI 표지를 만들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AI로 인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실업 문제를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해당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재정적으로 큰 문제가 아니지만, AI 생성 이미지의 사용이 일러스트레이터의 취업 기회를 빼앗고 AI 이미지 자체도 그와 같은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노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해당 소설의 공저자(Mats Lerneby)는 "출판사가 일러스트레이터를 고용하는 대신 AI를 활용해 스스로 책 표지를 만드는 것이 점점 더 일반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기술 개발은 불가피하며 장단점이 모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작권 회피와 창작자의 희생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AI 기업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다고 본다. 문제가 있다면 이들 회사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통해 저작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AI를 통해 창작물을 주문한 사람에게도 윤리적, 도덕적 책임이 있지만 문제가 있다면 출판사의 문제이지 작가인 자신에 대한 문제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처럼 AI 생성 창작물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관련 법률 제정이 시급해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Svt》 (2024. 9. 2). Stigande arbetslösheti kulturbranschen – AI pekas ut som förklaring, https://www.svt.se/kultur/stigande-arbetsloshet-i-kulturbranschen-ai-pekas-ut-som-forklaring
- 《Svt》 (2024. 9. 2). AI tar jobb frånvisuella kreatörer – en av tre förlorar uppdrag enligtny studie, https://www.svt.se/kultur/ai-tar-jobb-fran-visuella-kreatorer-en-av-tre-forlorar-uppdrag-enligt-ny-studie
- 《Svt》 (2024. 9. 2). Illustratören ersattesav AI: ”Dammsuger internet på andras verk”, https://www.svt.se/kultur/illustratoren-ersattes-av-ai-blev-forvanad
- 《Svt》 (2024. 9. 2). Författaren:AI-illustrationer kommer bli vanligare, https://www.svt.se/kultur/forfattaren-ai-illustrationer-kommer-bli-vanlig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