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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톡홀름 문화 축제(Stockholm Kulturfestivalen)가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스톡홀름 중심부에서 개최됐다. 해당 축제는 스톡홀름 시민들에게 라이브 음악, 춤, 야외 영화 상영, 연극, 미술, 문화 워크숍, 강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05년부터 시작된 스톡홀름 문화 축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축제가 중단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돼 매년 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 2024 스톡홀름 문화 축제 구역 - 출처: 스톡홀름 문화 축제 홈페이지 >
스톡홀름 문화 축제는 스톡홀름 중심부 여러 구역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세르겔 광장(Sergels torg)-왕의 정원(Kungsträgården)-구스타브 아돌프 광장(Gustav Adolfs torg)-스트룀가탄(Strömgatan)-노르브로(Norrbro)-휍스브론(Skeppsbron) 구역 전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나 올해 스트룀가탄 구역은 춤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확장됐다. 해당 지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매일 밤 락, 펑크, 아프리카 리듬, R&B, 라틴 파티 등 다양한 테마의 댄스파티가 진행됐다. 매일 저녁 침묵 속의 디스코(Silent Disco)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다. 축제 관객들은 헤드폰을 대여해 음악을 들으며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데, 다른 관객들은 음악을 들을 수 없어 말 그대로 사람들이 침묵 속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재밌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 트램펄린 쇼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은 8월 17일 토요일에 축제에 참여했다. 스톡홀름 중앙역에 위치한 대광장(Sergels torg)에서 웁란즈 베스비(Upplands Väsby) 체조 클럽 멤버들이 선보이는 트램펄린 쇼가 진행되고 있었다. 점프하며 트릭을 선보이는 선수들을 보는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해당 구역에서는 13세에서 19세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 활동인 청소년 문화 축제(Ung Kulturfestival)도 선보였다. FIFA 축구 토너먼트, 댄스 배틀, 영화 관람, 야외 노래방, 스웨덴의 DJ이자 작곡 프로듀서인 아비치(Avicii) 관련 VR 체험, 퀴즈, 무료 헤어 커트 등이 진행됐다. 주최 측은 "청소년들이 해당 축제에서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좌)근대미술관(Moderna Museet)의 부스, (우)스톡홀름 도서관 버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왕의 정원에서는 스톡홀름 소재의 다양한 박물관들이 축제에 참여해 어린이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림 그리기, 공예 체험, 책 낭독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스톡홀름시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아동 도서관 버스가 공원 내부에 주차돼 아이들은 책을 맘에 드는 책을 골라 잔디밭에 깔린 방석에 앉아 독서를 즐기기에 바빴다. 해당 구역에는 문화 활동을 즐기러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가장 많았다.
< (좌)과학 실험 공연, (우)체스 경기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실험 공연도 진행됐는데 쉬운 상식 위주였고, 여러 가지 재료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여러 색으로 바뀌는 재료의 모습은 어린이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보호자들도 흥미롭게 실험을 지켜봤다. 한쪽 테이블에서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섞여 체스 실력을 겨루고 있었다. 사뭇 진지한 분위기 속에 숨을 죽이며 경기를 바라보는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여러 개의 체스판이 제공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체스를 즐길 수 있었다.
< 스트룀가탄의 공연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올해 축제는 수천 개의 촛불 속에서 진행되는 피아노 콘서트부터 하드 록, 팝 음악, 스웨덴/아일랜드/이란/스코틀랜드 민속음악, 살사, 브라질리언 댄스, 브레이크 댄스, 발레, 케이팝 댄스까지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종류의 음악과 공연을 선보였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해당 축제의 묘미 중 하나였다. 올해 축제에는 왕의 정원과 세르겔 광장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다양한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이 배치됐고, 노르브로 구역에서 가장 많은 푸드 트럭을 볼 수 있었다. 여러 아시아 음식을 파는 한 푸드 트럭에서는 회오리 감자와 양념치킨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당 축제가 연령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민속 축제를 기획하는 것을 목표로 했듯,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스톡홀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섞인 축제 현장은 활기로 가득 찼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스톡홀름 문화 축제(Stockholm Kultur Festivalen) 홈페이지, https://kulturfestivalen.stockholm.se/
- 《Svt》 (2024. 8. 15). Stockholms Kulturfestival 2024 – detta händer, https://www.svt.se/nyheter/lokalt/stockholm/nu-borjar-stockholms-kulturfestival-2024-detta-ha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