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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은 최근 몇 년 사이 스페인에서 크게 유명해졌고, 화장품 전문 매장 및 백화점 그리고 온라인 상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한국 화장품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 등 최근 유행에 크게 관심이 없는 높은 연령대들에게도 어필되고 있는 것이 한국 화장품이다. 즉 트렌드를 쫓는 젊은 세대뿐만이 아니라 주름과 노화에 대한 걱정을 시작하는 연령층에게도 한국 화장품이 인기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인기에 대해 스페인 잡지 《Hola(올라)》에서는 "아마 한국인들 자신도 믿기 힘들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2023년 데이터에 따르면 K-뷰티 즉 한국 화장품은 수출액이 전년대비 22% 성장하며 2,450만 유로(약 36억 원)를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붐을 보였다. 동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스페인 내 화장품 수출 10위국이다. 물론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사업 규모 측면에서 비중이 크지 않지만 2017년부터 시작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스페인은 세계에서 한국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열다섯 번째 나라로 유럽에서는 세 번째다. 특히 그 성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La vanguardia(라 반과르디아)》는 한국 뷰티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사에서 바르셀로나에서 본사를 둔 스페인 뷰티 부분 협회인 클러스터의 대변인 사라 히메네스(Sara Jimenez)와의 인터뷰를 통해 "까다로운 소비자의 요구가 한국 화장품이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게 하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활발한 투자는 계속된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며 한국 화장품의 더 큰 성장을 점치기도 했다.
< 스페인 백화점에서 열린 'K-메이크업의 날' 행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날로 이어지는 가운데 마드리드 살라망카 지구에 위치한 한 백화점에서는 '2024 K-메이크업의 날' 행사가 열렸다. 해당 행사는 한국 화장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코트라 마드리드, 스페인 백화점 와우 컨셉(WOW Concept), 요안나 코스메틱스(Yoanna cosmetics)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다들스타일 헤어 앤 메이크업' 대표 민지영을 초청해 한국의 트렌디한 포인트 메이크업을 시연했다. 제품 홍보와 함께 실질적인 메이크업 팁을 전하는 행사였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팬들은 케이팝 아이돌의 포인트 메이크업을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직접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긴 줄을 견디고 있었다. 메이크업 시연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눈, 입술과 같은 원하는 부위를 하나 골라 직접 메이크업을 받으며 제품에 대한 설명과 자신의 얼굴에 맞은 메이크업 팁을 들을 수 있었다. 메이크업을 받은 참가자들이 실제로 해당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메이크업 시연 행사가 실질적인 판매 촉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의 기초 화장품은 미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우수성을 다 알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반면 메이크업 제품의 같은 경우에는 선호하는 스타일, 얼굴형 및 톤 등 다양한 차이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번 메이크업 시연 행사는 한국 메이크업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 참가자의 대부분은 케이팝을 소비하는 젊은 세대였는데 중년의 여성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미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어 안티에이징을 돕는 기초 화장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젊은 세대는 케이팝 아이돌의 트렌디한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다. 이지에프올로지(Egfology), 스킨큐어(Skincure), 마리몬드(Merymonds), AWY와 같은 한국 메이크업 브랜드를 판매하는 '코리안 코너(Korean korner)'의 마케팅 담당자 루시아는 "이번 행사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팝업스토어 같은 개념으로 기획했으며, 곧 더 많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수입해 스페인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이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La Vanguardia(라 반과르디아)》 신문은 10년 동안 이들 제품을 수입해 온 카탈루냐 기업 '미인코스메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화장품이 유럽 시장에 활발히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에 있어 유럽연합의 엄격한 규제가 애로사항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방부제에 대한 법적 기준이나 불순물 한도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같은 성분을 명확한 설명과 함께 자세히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와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고, 스페인 시장에서 볼 수 있는 한국 화장품의 종류와 브랜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트렌디함을 쫓는 젊은 세대부터 안티에이징과 같은 기초 케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년 세대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접근성 높은 창구가 마련되길 바라본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La Vanguardia》 (2024. 4. 7). El negocio de la cosmética coreana se sube a la ‘k-wave’, https://www.lavanguardia.com/economia/20240407/9588934/negocio-cosmetica-coreana-sube-k-wav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