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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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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집에 하나씩은 다 있는 그것 - 한국 화장품

  • [등록일] 2024-08-25
  • [조회]1446
 

얼마 전 한국 화장품은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했고 그중 베트남이 2024 1분기 1억 5,000만 달러의 화장품을 수입하면서, 베트남은 한국 화장품 수출의 4번째 큰손이 됐다.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이 유명해지기까지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호찌민 한국 화장품 업계의 큰손 김태식 대표가 있다. 그는 이제 베트남 호찌민에서 이커머스 협의체 전문가로 전문성의 영역을 넓혀 베트남 이커머스 사이트(라자다,쇼피 등) 뷰티 분야의 다양한 측면을 분석해 한국인들에게 시장 분석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제2회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진출 전략 컨퍼런스, 이커머스 뷰티산업 분야 발표 중 - 출처: 김태식 대표 제공 >

 

안녕하세요, 김태식 대표님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전공은 IT입니다. 저는 베트남에 진출해 화장품 사업에 종사하기 전 20여 년 한국에서 IT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IT산업이 활성화되면서 개발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 베트남에 IT아웃소싱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다 문화 차이와 관리의 어려움으로 그만두었습니다. 이후 2014년부터는 베트남에서 직접 화장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이커머스 분야의 전문가가 된 건 당시 대부분의 화장품 비즈니스가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졌는데, 저는 이때부터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사업을 진행해 이커머스가 도입된 이후 빠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에서 이커머스를 통해 10 넘게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계신데. - 뷰티의 역사와, 한국 화장품이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또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때 화장품 유통 채널이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베트남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브랜드의 경쟁 시장입니다. 특히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베트남 특성상 관세, 물류, 가격 등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중국이 유리합니다. 아직은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돼 있습니다. 10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화장품 시장은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다만 한국 화장품경우는 높은 퀄리티를 기반으로 하기에 중국 제품보다 훨씬 높은 신뢰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상품 경쟁력이 있어 베트남 고객들이 점차 선호는 추세입니다. 당분간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장품 유통 채널은 크게 라자다, 쇼피 등의 온라인 판매 채널과 왓슨스, 가디언 등의 글로벌/로컬 H&B 오프라인 채널로 형성돼 있습니다. 한국 화장품의 경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기에 구매자들은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는 글로벌 상점의 오프라인 확장이 어렵습니다. 현지 오프라인 상점의 경우 온/오프라인 가격이 동일하기 때문에 베트남 고객들은 로컬 기업 매장이나 온라인 구매를 더 선호합니다. 그래서 베트남 구매자들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유통 채널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쇼피, 틱톡 등 이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이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플루언서 셀러들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그런지 궁금합니다. 또한 모든 한국 화장품이 인기가 많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주로 어떤 한국 화장품이 인기가 많을까요? 그리고 인기 있는 제품의 가격대는 어떻게 될까요? 화장품 구매 시 양국 구매자의 행동 양식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은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거의 모든 카테고리가 인기가 높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위 먹히는 제품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마케팅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 인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화장품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입니다그 인기는 판매가와 높은 연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베트남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가격에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이죠스킨케어 중 클렌징 제품은 10만동에서 20만동(약 5,000원에서 1만 원), 기초 에센스나 토너류는 20만동에서 30만동(약 1만 원에서 1만 5,000원), 립제품류는 10만동에서 15만동(약 5,000원에서 8,000) 가격대의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됩니다. 만약 제품이 이 이상의 가격대라면 마케팅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특히 베트남 사람들은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스토리와 브랜딩으로 제품의 가치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입니다

 

한국 화장품의 베트남 진출 시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일례로 요즘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주로 한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방안이 정말 판매에 도움이 될까요실제 진행 사례와 결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중요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커머스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면서 플랫폼에 기반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점차 광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 광고 시 ROAS 결과가 일반적으로 4~5(400~600%)정도 나오는데요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경우 ROAS 10~15(1,000~1,500%) 정도로 예측됩니다. 일반 광고 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렇기에 단순 쇼피 코리아 같은 곳에서 온라인 매장을 오픈해 한국에서 원격으로 접근해 단기적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베트남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후 인플루언서와의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높은 판매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와 달리 많은 유통업자와 브랜드들이 단기적 실적에만 초점을 맞춰 단기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기에 종종 시장 안착에 실패합니다.


 < 베트남 인플루언서들과 한 컷 - 출처: 김태식 대표 제공 >


마지막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전망과 더불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을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베트남과 한국은 지리적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상품은 좋지만 마케팅이나 브랜드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 수천 개의 한국 브랜드들이 진출하고 사라지고, 때론 성공해 자리를 잡아 나아갑니다. 이를 보면 향후 베트남 시장은 한국 화장품 간 경쟁은 물론이며,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브랜드, 신생 베트남 브랜드과의 경쟁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는 신뢰도 측면에서 향후 약진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도 살아남는 한국 제품들을 살펴보면 철저히 소비자 중심으로 제품이 기획되고 만들어지며 제품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안에 투자하고 실행합니다. 성공하는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홍보력과 실행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불어 파트너 역시 중요한 요인입니다. 파트너를 단순히 셀러로 보는 것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중장기적 상대로 생각하면서 베트남 시장을 존중하며 끈기 있게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현지에서 성공합니다. 성공을 원하는 한국 기업이 있다면 이와 같은 면모를 갖추기를 추천합니다. 


또한 대부분 제품과 브랜드 판매를 위해 유통의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기에 경쟁이 치열해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베트남 사람들이 선호하는 제품군은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잘 분석하고 소비자의 선호도에 맞는 제품과 가격을 만들어 내는 실력을 갖춘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김태식 대표 제공

- 《Tuổi Trẻ(2024. 4. 4). Hàn Quốc xuất khẩu mỹ phẩm kỷ lục lịch sử, Việt Nam trong top mua hàng đầuhttps://tuoitre.vn/han-quoc-xuat-khau-my-pham-ky-luc-lich-su-viet-nam-trong-top-mua-hang-dau-20240404121002904.htm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정소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베트남/호찌민 통신원]
  • 약력 : 현) 교육 사업가, 작가/강연가 전) 국제기구 국제 외교관 저서 『water in sahara』, 『말괄량이 세계를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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