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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출산율이 0.6명대로 접어들면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출산율뿐만 아니라 결혼을 하는 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국제결혼은 증가하고 있어 학교 내 다문화가정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농어촌에서는 젊은 인구가 줄어들다 보니 계절근로자를 신청해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또한 한국의 건설 현장, 조선소, 공장, 일반 사업장에서 일하는 외국인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조선소의 경우 해외 수주 성공으로 외국 인력 배치가 늘어나고 있다. 인천, 김해, 안산 등은 외국인이 많은 도시로 유명할 정도로 이제는 외국인 근로자와 국제결혼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로 다가온다. 그 가운데 다문화가정과 관련해 여러 정책이 등장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도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얀마에 거주하는 미얀마의 교민은 약 4,000여 명이었다. 교민들이 미얀마에 정착을 하면서 조금씩 다문화가정이 생기기 시작했고 점점 그 규모가 커져가면서 '미얀마 다문화가족협회'가 창립될 정도다. 주로 한인이 많이 있었던 유치원, 교회, 학교 등에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다니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온 아이들과 함께 미얀마에 있는 한글 학교에 다니면서 한국어 등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이 아이들은 한국어, 영어, 미얀마어와 그리고 한국과 미얀마 양국의 문화를 접하고 있다. 아이들도 부모님의 국가에 대해서 호기심과 호감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미얀마 다문화가족협회' 창립 5주년 행사에서 진행된 국민의례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난 7월 20일 토요일 미얀마 양곤의 머큐어 호텔(Mercure Hotel) 그랜드 볼룸에서는 '미얀마 다문화가족협회' 창립 5주년 행사가 진행됐다. 해당 행사는 100여 명이 넘는 다문화가정과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붐볐다. 2019년 7월 창립총회를 한 '미얀마 다문화가족협회'는 현재 5주년을 맞이했다. 행사장에는 한국인과 결혼한 미얀마인들 그리고 현장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고 태극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서로 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친근한 모습이었다. 행사는 국민의례로 시작해 전종민 미얀마 다문화가족협회장의 개회사 그리고 한인회장의 축사, 5주년 기념 케이크 커팅, 회원의 자녀 출산 축하금 및 장학금 수여식 등이 진행됐다. 특히 한국인 손대현님과 뉴마리얀 커플의 결혼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다문화가족 노래 자랑 등 이벤트도 진행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개회사에서 전종민 미얀마 다문화가족협회장은 "매년 미얀마 다문화가족협회 회원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교류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사랑의 박스 나눔, 태권도 강좌 등의 주요 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단합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한국과 미얀마의 친선을 도모해 공공외교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미얀마 내 다문화가정이 한국문화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편 이벤트로 진행된 노래 자랑 시간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케이팝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이러한 모습에서 '나중에 이 아이들이 한국과 미얀마를 연결하는 중요한 인적자원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좌)'미얀마 다문화가족협회' 창립 5주년 행사, (우)전종민 협회장님의 개회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뿐만 아니라 '미얀마 다문화가족협회'는 2023년 추석을 맞이해 9월 30일과 10월 1일 양일간 바자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때 미얀마 한인봉제공장의 수출용 의류와 한국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한국문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미얀마 내 다문화가족이 증가하면서 관련 단체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래세대인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성장해 한국과 미얀마의 문화교류에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이므로 방향성 있는 교육 전략과 관련된 양국의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