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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얀마에서 세계미인대회 참가 의상이 논란이 됐다. 미얀마 연극협회가 미얀마 여성이 착용하는 의상과 미얀마 남성이 착용하는 모자가 융합된 디자인에 대해 고소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자국 문화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관련 내용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미얀마의 젊은 세대는 "왜? 이렇게 하면 안 돼?", "너무 틀에 박힌 사고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패션쇼를 보면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의상이 때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미얀마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의 반응이 다르다는 점에서 미얀마에서는 이와 같은 이슈가 앞으로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얀마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선(線)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내용을 다룬 기사가 보도됐다.
4월 28일 미얀마의 유명 일간지인 《Eleven Myanmar(일레븐 미얀마)》는 '미얀마 문화에 반하는 뮤직비디오, 바한지역 경찰서에서 조사받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다뤘다. 미얀마 공보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미얀마 문화에 반하는 뮤직비디오인 <saunt pak>, <sagarlay takhunpephay chitlar>에 대해 전자통신법 제33조 A항을 어겨 뮤직비디오 관계자들에게 소송이 제기됐다. "해당 곡이 미얀마를 대표하는 명절이자 전통문화의 상징인 띤잔(Thingyan)을 배경으로 한 내용이지만 뮤직비디오의 영상이 짧고 선정적이며 가사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미얀마 공보부는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기 힘든 뮤직비디오다. 미얀마의 문화에 반하고 선정적인 내용의 콘텐츠가 검증을 거치지 않고 소셜미디어에 게재됐다."고 밝히며 "곧 해당 영상과 관련된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영상관리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고 게재해야 하지만 승인 없이 온라인에 업로드한 점, 미얀마의 문화인 띤잔이라는 배경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부에서 매우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현지 일간지에 게재된 기사 및 반응 - 출처: 페이스북 계정(@ElevenMediaGroup) >
《Eleven Myanmar(일레븐 미얀마)》 페이스북 계정에서 다른 기사들이 10개 미만의 반응을 얻었던 반면, 해당 기사에는 8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현지 네티즌들은 "처분에 대해서 매우 환영한다.", "법적 조치를 강하게 취해야 한다.", "미얀마의 문화를 훼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계미인대회 참가 의상 논란과는 또 다르게 처벌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얀마 문화에 대한 훼손과 선정성의 정도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섰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사를 접한 미얀마인 Ms. Rose 씨는 "제목부터가 매우 불쾌하며 이렇게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표현의 자유도 좋지만 자국을 깎아내리는 이러한 영상은 자국민이나 외국인에게 재미있다기보다는 불쾌감을 준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인터뷰에 응한 또 다른 현지인은 "영상이 과하며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인기를 끌기 위해 이렇게 제작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미얀마에서는 1996년 영화법과 텔레비전 및 비디오법에 따라 영화와 영상물이 제작돼야 하며 미얀마 공보부가 이를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실 미얀마는 민주정권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군정에서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것에 대해서 엄격하게 검토했고 가수나 영화감독, 배우의 표현의 자유에도 제한이 있었다. 민주정권이 들어오고 나서는 조금 풀어지는 듯했지만 여전히 미얀마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가 다시 군정으로 변화되면서 예전처럼 엄격하게 심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이슈는 미얀마 정부가 여전히 자국의 문화를 훼손하거나 미풍양속을 해치는 경우에 대해 엄격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Eleven Myanmar》 (2024. 4. 28). မြန်မာ့ယဉ်ကျေးမှုနှင့် ဆန့်ကျင်ပြီး ရိုက်ကူးခဲ့သည့် ‘စောင့်ပက်’ နှင့် ‘စကားလေးတစ်ခွန်းပဲဖြေ ချစ်လား’ တေးသီချင်းဗီဒီယိုတို့မှ သက်ဆိုင်သူများကို ဗဟန်းမြို့မရဲစခန်းတွင် အမှုဖွင့်, https://news-eleven.com/article/2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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