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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9일 한국과 폴란드 양국의 예술가, 과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폴란드 국립과학식물원(Polska Akademia Nauk Ogród Botaniczny) 정원에서 흥미로운 회의가 진행됐다. 식물원 소장인 아르카디우즈 노박(Arkadiusz Nowak) 씨가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을 환영했으며, 사단법인 옹기 폴란드-한국문화협회(ONGII Stowarzyszenie Kulturalne Polska-Korea) 김광현 회장, 전라북도 광주광역시 임택 동구청장 등 사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역 문화예술의 국제교류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10월 25일부터 11월 5일까지 해당 식물원은 바르샤바의 스타니스와프 브라흐(Stanisław Brach)와 한국 작가들의 옹기 전시 '독(甕), 기다리고 즐기는 담금 전(展)'을 선보인다. 특히 10월 25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다양하고 독특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그중 '옹기 안에 김치(Kimchi w Onggi)' 행사의 일환으로 정희창 명인이 진행한 옹기 제작 시연이 통신원의 눈길을 끌었다. 이때 참가자들은 전라도 옹기 특유의 공예법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더불어 광주대학교 강사이자 공인 강사인 백금비 교수가 진행하는 김치 워크숍도 진행됐다.
이때 직접 담근 김치를 옹기에 담아 묻는 이벤트가 진행돼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4년 3월 말에는 땅 속에서 겨울을 보낸 옹기를 열어 김치 시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땅 속에 묻어 김치 등을 보관하는 것이 한국의 오랜 전통인 만큼 해당 행사는 문화적 통합의 상징으로 진행됐다. 이외에도 다도를 비롯해, 김밥 만들기 및 시식, 옹기 도자기를 활용한 테라피 마사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졌다.
< 폴란드 국립과학식물원에서 열린 '옹기 안에 김치' - 출처: 폴란드 국립과학식물원 페이스북 계정(@obpowsin) >
행사가 열린 식물원은 폴란드 과학아카데미의 2010년 법안에 따라 운영되기 시작했다. 응용식물학, 생명공학 및 식물유전학, 응용생태학 등의 분야에서 과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함이다. 특히 식물자원의 구축 및 유지, 종자은행의 유지 및 개발을 포함한다. 이뿐만 아니라 초중등 학생, 대학생을 위한 교육 활동을 수행하거나, 식물 전시회를 대중에게 공개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연구원 등 식물학, 유전학, 생명공학, 생태학 및 원예 분야의 특별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를 교육하기도 한다.
< 폴란드 국립과학식물원에서 열린 '옹기 안에 김치' - 출처: 폴란드 국립과학식물원 페이스북 계정(@obpowsin) >
'옹기 안에 김치' 행사는 김장과 옹기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제공하며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폴란드 문화와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발견하는 재미를 주고자 기획됐다. 현지 SNS에서는 행사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로나(Ilona Niewęgłowska) 씨는 "정말 멋진 행사에 참가해 매우 기쁘며, 행사를 진행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다수의 폴란드 참가자들이 행사에서 촬영한 사진을 폴란드 국립과학식물원 페이스북에 댓글로 공유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폴란드 국립과학식물원 페이스북 계정(@obpowsin), https://www.facebook.com/obpows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