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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만해도 홍콩에서 푸통화(普通話: 중국 표준말)를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홍콩에서는 광동어(홍콩말), 영어를 사용 하지 않고 푸통화만 구사해도 생활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상당수의 홍콩인들이 기본적인 푸통화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며, 이곳에도 중국 대륙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국어(國語)사용 빈도는 더욱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요즘 홍콩의 학교, 학원에서는 푸통화 학습이 한창이다. 상당수의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푸통화를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고, 대학 내에서도 푸통화 마스터 코스가 인기리에 진행 중이다. 또한 수백 여 개의 외국어 학원은 푸통화 수업을 늘리고 있으며, 수강생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사실 아직 홍콩에서는 89%의 인구가 광동어를 사용하고 있다. 광동어만으로도 홍콩 생활이 가능한 이들이 왜 이리 푸통화 학습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홍콩에서는 이미 알게 모르게 중국이라는 거대한 세력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디즈니랜드와 같은 홍콩 관광지의 주 고객이 중국 대륙 사람이 차지한지도 이미 오래전이며, 각종 고급 쇼핑 몰에서 큰 돈을 쓰는 주 고객도 중국 대륙 사람들이다. 중국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대륙의 부자들이 점차 홍콩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워낙 큰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라 그런지 이들의 소비 개념 또한 어마어마하다. 하루 숙박에 한화 300만원이며 객실내부가 황금으로 꾸며진 고급호텔 투숙객의 90% 이상이 모두 중국 대륙에서 왔다.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50년간 1국 2체제(一國兩制)를 유지하기로 한 홍콩의 미래에는 중국이라는 대국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홍콩 내 푸통화 배우기 열풍은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