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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영화감독 김태경이 실존하는 전설을 토대로 공포 영화를 감독.
아시아의 공포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기본 구성은 여전히 유령의 복수를 전제로 한 내용들이지만 감독들은 천편일률적인 영화 구성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불꽃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의 영화감독 김태경(2004년 ‘령’ 제작)이 현재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는 영화 ‘므이’는 공포 영화에 있어 새로운 시도로 알려지고 있다. 본 영화는 공동 제작 작품으로써 과거와 현재에 있어 두 여성의 경쟁심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동안 관객에게 새로운 충격을 선사한다. 영화 ‘므이’는 대부분의 장면들을 베트남에서 촬영했으나 주요 등장인물들과 제작 스태프들은 한국 출신들이다.
<실존하는 베트남의 전설을 테마로 한 영화 ‘므이’의 한 장면>
영화는 마지막 소설을 출간한 이후 3년 동안 아무런 작품도 내어 놓지 못하고 있는 작가 윤희(조안 분)로부터 시작한다. 베트남으로 이주한 그녀의 지인 서연(차예련 분)은 그녀에게 저주 받은 초상화에 관한 그 지역 전설에 관해 편지를 쓴다. 필사적인 상태의 윤희는 호기심을 느끼고 이 전설에 더 알아보기로 한다. 전설에 대해 조사하는 동안 그녀는 므이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므이는 잘못된 상대를 사랑한 이유로 엄청난 고통을 겪은 젊은 여성이다. 므이는 자신의 고통에 대한 복수로 100년마다 타인을 괴롭히고자 한다. 서연과 함께 윤희 역시 곧 므이의 어두운 비밀에 말려들게 된다.
영화의 제작 노트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실제로 이런 전설이 존재한다고 한다. 한국의 제작 팀들은 실제로 이 초상화가 존재한다고 알려진 베트남의 달라트(Dalat)로 날아가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영화의 대본을 맡은 이종호는 즉각적으로 이 전설에 매료되었으며 단 3개월 만에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아직 종결이 나지 않은 전설을 스스로 완성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작가로서 무척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제작팀이 므이가 살았다고 알려진 집을 촬영하려고 할 때마다 비가 쏟아져 촬영을 지연시켰다. 처음엔 우연으로 여겼던 배우와 스태프들은 서서히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결국 제작팀은 므이에 대한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이 영화의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부분은 관객들로 하여금 하나로 어우러진 악당, 피해자 그리고 영웅에 대해 그 누구의 편에도 설 수 없게 만드는 점이다. 온라인 비평 사이트 www.beyonhollywood.com에 게재된 한 비평가의 표현을 빌면 다음과 같다. "김태경 감독은 절대로 정형화된 틀을 깨려고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잃지도 않는다. 영화 ‘므이’는 이번 여름에 즐길 수 있는 그 어떤 공포영화들보다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므이’는 2008년 7회 베트남 Golden Kite 시상식에 출품되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말레이시아 GSC(Golden Screen Cinema)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다.
* 출처: The Star On-line(28 April, 2008) By MUMTAJ BEG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