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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for the 2024-2025 Korea-Canada Year of Cultural Exchanges
Wonderful cultural-connection experience through the performance
collaborated by Korea classical music “Gugak’
by Carole Anne Roussel
I will always remember my entire journey through the preparation for this wonderful event celebrating the 2024-2025 Korea-Canada Year of Cultural Exchanges. On last June, MCST(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and CH(Canadian Heritage) signed a 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 at the National Arts Centre in Canada, officially launching the Year of Cultural Exchanges 2024?2025. This opening ceremony <Connection>, held in Ettawa, Canada was the first official event to markt the beginning of the year of cultrual exchange for both conuntries.
Few months ago, I officially had been cast as one of performance guest for the opening ceremony. From the moment I laid eyes on the email inviting me to take part to the concert, I immediately felt the luckiest to have been approached by KOFICE. I remember clicking on the link to have access to the National Orchestra of Korea website and brochure. From my Canadian perspective, I was absolutely amazed to see the various instruments of the orchestra, to read about them and at that moment to learn about their existence. I thought it was a shame that my musical studies leading me to my master’s degree never brought these instruments to my knowledge. I also thought what a delight it will be to hear this heritage for the first time and to experience this way to make music.
I was then asked to propose Canadian repertoire for the occasion. At that moment, I thought of all the Canadian and Quebec songs that I had been singing since my childhood. I was delighted to submit my ideas and for them to be accepted. As a Canadian, I have to say that our cultural heritage is existant, but small and rarely welcomed to be performed. As a classical musician, we are welcomed to present mostly music from Europe. Now, I had the privilege to share my own culture, and to mix it with the wonderful Korean instruments and heritage.
As soon as I got to Ottawa, I felt the most welcome and appreciated amongst the NOK and KOFICE team. Everyone was very inviting, generous, attentive and kind. We had two rehearsals in order to get ready for the concert. I experienced pure amazement and admiration when I first heard the orchestra rehearse. I felt like a child in pure awe of these sounds that I had never heard in real life before, like a sensation in my ear that I was experiencing for the first time. “The richness and power of the orchestra, the specific sound of every instrument, the energy coming from every vibrant musician in the orchestra and the strength of the percussion section.”
Not every culture has taken responsibility to preserve its cultural heritage and musical instruments and ways. In my country, with the colonization that strongly impacted the natives, we have failed to contribute to the preservation of the first nations ways to express through music. We try to bring it back under the spotlight, but we don’t have the opportunity to witness very often this heritage. Therefore, at that very moment when I got to hear the Korean musical Heritage, I felt the luckiest to be one of the musicians to listen to this gift and to take part in this music. When this sound surrounded me for my Felix Leclerc song, it was a pure bliss to experience this moment. Musically, I learned so much from the opening concert of the 2024-2025 Korea-Canada Year of Cultural Exchanges.
I strongly wish for other Canadian musicians to ever hear, see and feel what I had the chance to go through in the making of the concert. Cultural exchanges are so beneficial for any artist or any citizen. Sharing with the world what our identity is about is the goal of this universal language that is music. I will never be thankful enough for the good that it did to me and all the thoughts and learning that it brought me.
*All images provided by KOFICE, Picture by James Park
‘2024-2025 한-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 기념 칼럼
<한국의 전통 음악 국악과의 협연, 잊지 못할 문화 이음의 경험>
글 캐롤 앤 루셀
‘2024-2025 한-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 개막 공연을 준비했던 기간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지난 6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캐나다 문화유산부가 캐나다 국립예술센터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2024-2025 한-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두 나라 간 상호문화교류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공식 행사로 개막 공연 ‘이음(connection)’이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렸다.
필자가 개막 공연 ‘이음’의 정식 게스트로 캐스팅된 건 서너 달 전의 일이다. 공연 초대 이메일을 확인하는 순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섭외 연락을 받은 건 크나큰 행운이라는 걸 직감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홈페이지와 브로슈어로 연결되는 링크를 클릭하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난다. 각양각색의 악기들을 둘러보고 악기에 대한 설명을 읽어내려 가면서, 또 이런 악기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캐나다 사람인 필자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음악을 공부해 석사 학위까지 받았어도 이런 악기를 알지 못한다는 게 부끄러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한국의 전통 음악을 직접 듣고, 색다른 음악 창작 방식을 경험해 볼 생각에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얼마 뒤, 개막 공연에 올릴 캐나다 음악 레퍼토리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불렀던 캐나다와 퀘벡의 노래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았다. 필자가 의견을 낼 수 있고 또 그 의견이 수용된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다. 캐나다인으로서 고백하자면, 우리나라에도 문화유산은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고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기회는 더더욱 드물다. 우리 클래식 음악가들이 무대에 서기 위해 부르는 노래는 태반이 유럽 음악이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캐나다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전통 악기와 음악 유산에 이를 접목해 볼 특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공연 준비를 위해 오타와에 도착했을 때 한국의 국립국악관현악단과 KOFICE 관계자들이 필자를 무척 반기고 인정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두들 친절하고 배려심이 넘치는 분들이었다. 공연에 앞서 두 번의 리허설이 진행됐는데 관현악단의 리허설 장면을 처음 보고는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관현악단의 연주에서 느껴지는 깊이와 파워, 각기 다른 악기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소리, 열정적인 단원들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에 타악기가 가진 폭발적인 힘까지, 마치 소리를 처음 듣게 된 아이처럼 평생 들어본 적 없는 이 묘한 소리에 정신을 빼앗겼다. 고유의 문화유산과 악기를 가진 나라라고 해서 모두 이를 보존하는 건 아니다. 캐나다에서는 식민 지배가 원주민에게 미친 부정적 영향으로 인해 원주민의 전통 음악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했다. 이런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한국의 국악 같은 문화유산을 경험할 기회가 드문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전통 음악을 직접 들었을 때 이런 값진 유산을 직접 경험하고 공연에 동참할 수 있게 된 것은 음악인으로서 큰 행운이라 생각했다. 필자가 부른 펠릭스 르끌레어의 노래와 한국의 국악이 한데 어우러지던 순간, 벅찬 감동이 물 밀듯 밀려 들었다. 이처럼 ‘2024-2025 한-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 개막 공연은 필자에게 커다란 음악적 영감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필자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경험한 것들을 캐나다의 다른 음악인들도 직접 듣고 보고 느껴 보았으면 한다. 문화 교류는 예술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한 나라의 정체성을 세상과 공유하는 일이야말로 만국 공통어인 음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유익한 경험을 쌓고 새로운 생각과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무척 감사한 일이다.
* 사진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촬영: 제임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