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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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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기타통신원]치앙마이 단상

  • [등록일] 2005-04-11
  • [조회]3990
 

 

태국북부의 최대 도시인 치앙마이(Chiang Mai)는 내가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제 NGO와 함께 이웃 나라인 버마에서 탈출한 난민들을 돕는 버마의 다양한 부족들의 단체들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공식 국가명이 미얀마(Myanma)로 되어 있지만, 그것은 현 군사정권이 만든 이름으로 밖에서는 모두 '버마'(Burma)라는 옛 이름을 부른다.

버마는 약 67개의 다양한 부족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약 40%를 차지하는 'Bermon' 이 절대 다수족이고 그 다음으로 Shan State 라 불리는 주의 구성원인 Shan족 그리고 Karen족, 그리고 이들과 또 다른Kareni족 등 아무튼 복잡한 나라다. 내가 이곳에 올 때마다 도와주는 단체는 Shan족의 여성단체다. SWAN 이라는 영자의 이니셜을 쓰고 있는 이 단체 즉 'Shan Women Activist Network'은 이니셜이 의미하는 ‘순한 백조’ 같지 만은 않고 꽤 다부진 여성단체다.

나는 이들 단체 스태프의 내부 워크샵을 도와주러 왔다가 일을 마치고 현재는 광주의 한 TV방송국 팀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 연락이 왔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광주항쟁 기념일에 맞춰 특별 기획한 프로그램 "한국 민주화 운동과 5.18 광주항쟁이 해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주제로 한 다큐멘타리를 제작하기 위해 스리랑카와 버마의 민주화운동 단체를 취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대부분 동남아시아의 사회단체들은 광주 5.18 항쟁을 모두 알고 있다. 사회운동이라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제한된 '한류'로 보아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역시 '한류'라 하면 대중문화(Pop-Culture) 분야가 단연 앞선다. 대중문화만큼 일반인들에게 확실하고 쉽게 다가오는 분야는 없기 때문이다. 태국의 내셔널 브랜드처럼 되어버린 '마사지'를 받을 때면 마사지를 해주는 보통 젊은 여성들이 묻는다. 어디서 왔느냐고.... '한국에서...'라고 하자 바로 그녀는 'Ah~~ Nice Country..."라고 한다. 한국이 뭐가 나이스 하냐고 되묻자 배우 장동건과 배용준, 가수 비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입에서 튀어 나오는 것이었다.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국은 그들에게는 나이스 컨추리다.

나이스 컨추리란 좋기도 하고 멋진 나라로 이해해도 되는 말 아닌가? 사회 저변에서부터 화이트컬러까지 모든 노동자 계층에 탈렌트 또는 가수들이 항상 내재되어 있고, 그들의 꿈을 대신 실현해주는 카타르시스 일 수 있다. 여기에 질 좋은 한국의 상품까지 이를 받쳐준다. 실제로 삼성의 애니콜은 태국의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대폰이다.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까지 삼성 브랜드는 일본의 제품과 거의 동등한 값으로 치열한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연예인들 뿐 아니라 질 높은 고부가치의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바로 그 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과도 바로 연계되기 때문에 '나이스 컨추리' 로 불리는데 전혀 하자가 없다.

다음 주 목요일부터 Songkran이라는 태국의 구정 명절이 시작 된다. 이 명절기간에는 '물의 축제'가 시작된다. 길가에서 아무에게나 물을 퍼붓는다. 물총도 등장하고 모든 종류의 바가지가 총동원되어 해가 뜨자마자 시작해 해질 때까지 여기저기서 물공세가 계속된다. 돈과 여권 등 중요한 종이제품이나 핸드폰 디지털 카메라 등은 비닐봉지에 단단히 싸갖고 다녀야 한다. 나는 삼성이나 LG에서 Water Proof(방수)휴대폰 또는 디지털 카메라를 빨리 개발해 물바가지를 맞으면서도 사진을 찍고 휴대폰으로 대화하는 CF가 제작돼 일본이나 유럽제품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밖에 나와 돌아다니다 보면 북한에 대한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요즘은 물론 대부분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것이지만 가끔 북한의 축구팀을 다룬 스포츠 기사도 나오기도 한다. 어제 방콕 포스터 문화면에는 영화광으로 알려진 북한의 김정일에 관한 기사가 그의 사진과 함께 크게 나왔다. 문제는 이곳의 보통 현지인들 눈에는 남한과 북한과의 심한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데 있다. 그저 모두가 '코리아'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물론 이들의 무지에서 오는 현상이다. 그러나 '한류'에 대한 관심을 가진 기관이나 당사자들은 언젠가 북한이 '한류'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한번 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아무튼 요즘에는 이래저래 한국에 대한 기사가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 독도문제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전경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는 사진 설명도 재미있다. 'Patriotic Confrontation' ....하하...

일본대사관을 보호해야 하는 전경이나 항의하는 일반 시민들이나 결국은 하나로 서로 '애국충정의 대치'로 이해하는 외신이다. 요즘에는 일본까지 외국에서의 한류를 위해 이래저래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최소한 문화주도국으로 한국이 정착될 때까지 만이라도 제발 그들의 말도 되지 않는 행보가 지속되어 아예 도덕성마저 상실하게 되길 바랄뿐이다.
소위 "Korean Wave"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꼭 긍정적인 기사가 아니라도 끊임없이 우리나라 전반에 걸친 기사가 게재되어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으로 인식되어도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솔직히 한국이 뭐 그렇게 좋은 면만 있겠는가? 아직도 사회 층층마다 털어버려야 할 야만성은 도처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래서 과거로부터의 과감한 탈출을 시도하는 한국의 역동적인 변화.. 이 자체도 동남아 사람들에게는 '한류'로 비춰지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불어라 한국風아....

 

                                                                                               -치앙마이에서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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