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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독 경계에서 선보이는 남북 경계 예술, 리얼 DMZ 프로젝트

  • [등록일] 2022-06-24
  • [조회]361
 

분단과 통일, 평화에 관한 이야기라면 독일을 놓을 없다. 한반도와 남북관계에 관한 수많은 담론이 독일에서 시작된다. 담론은 대게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도심을 가로질렀던 베를린 장벽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분단은 베를린 아니라 국토를 크게 나누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동서 분단 지역이 곳곳에 존재한다.

 


<리얼DMZ프로젝트 전시가 열리고 있는 독일 접경지역 도시 볼프스부르크>

 

독일 자동차 폭스바겐의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Wolfsburg). 니더작센주와 작센안할트주의 경계, 분단 당시 동서독 경계에서 차로 불과 15 떨어진 도시. 이곳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에서 체크포인트, 한국에서 바라본 국경전시회가 열리고 있다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DMZ 접경지역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예술가, 학자, 건축가 등이 진행해온 동시대 미술 프로젝트, 리얼 DMZ 프로젝트 전시다.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인 이불, 양혜규, 제인 카이젠, 최찬숙, 오형근, 지뷔리, 미샤 라인카우프 1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지난 12 베를린에서 근거리 기차로 4시간, 구동독 경계를 지나 볼프스부르크로 향했다. 도시는 폭스바겐 공장이 생기면서 형성된 도시다. 그만큼 폭스바겐 본사, 아우토슈타트(Autostadt)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역에서 내려 아우토슈타트 반대편 도심으로 10 정도 걸으면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이 나온다. 현재 이곳에서는 가지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멀리서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남한 군인의 얼굴이 보인다. 오형근 작가가 담은 경계 불안한 군인의 초상이다.

 


 


<리얼DMZ프로젝트 전시가 열리는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위)과 전시장 입구(아래)>

 

 

특별히 전시해설을 신청해 도슨트와 함께 전시를 감상했다. 현지인 도슨트가 남북 경계의 작품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야기할지 궁금했다. 예술사를 전공한 안네 루크(Anne Loock)씨는 대부분 지역 시민들과 단체 학생, 관광객을 상대로 가이드를 한다 한반도의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한국과 일본과의 역사, 남북 분단의 역사 등을 간략히 설명한다 말했다. 작은 도시에서 이뤄지는 전시가 현지 시민들에게 (아직은) 낯선 국가의 비슷한 분단 역사를 접하게 되는 전시임은 분명해 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북한 예술가와 함께 완성한 함경아 작가의 자수 샹들리에, DMZ 감시초소를 철거하면서 나온 600kg 녹여서 만든 이불 작가의 오바드 V 바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 작품에 쓰이는 재료, 작품의 내용 자체가 남북경계와 맞닿아 있다다른 한쪽에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샤 라인카우프 작가의 영상 두개가 나란히 걸려있다. 한강물을 중심으로 드론으로 찍은 북방한계선 경계 영상이다. 같은 한강물을 두고 멀리 보이는 곳이 남한인지 북한인지, 도슨트와 한참을 토론해야 했다. 이후 드론이 마을을 가까이 비추면서 둘다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은 그렇게도 닮았다.

 


<함경아 작가의 북한 자수 샹들리에 연작 중 하나>

 


 

도슨트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뷔리 작가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절개(Inzision 2018)' 38 근처 나무 다섯개를 탁본한 작품이다. 분단 전부터 경계에 서서 남북 분단과 전쟁, 긴장을 경험하고 있는 나무들이다. 바닥에 형성된 경계작품 '골절(Fraktur)' 흑백의 자갈로 대각선 모양을 냈다. 사람들이 밟으면 밟을수록, 경계를 지나다닐수록 흑백의 자갈은 서로 뒤섞이게 된다. 그리하여 경계선이 사라지게 되기를 기다린다현대미술의 세계적 인물이 양혜규 작가의 작품 '디엠지 비행(2020)' 전시됐다. 비무장지대의 잠재적 에너지를 표현했고, 2018 판문점 회담 당시 녹음된 새소리를 활용한 음향 설치 작업을 더했다.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의 뮤지엄샵에는 DMZ 전시 도록은 물론 한반도를 테마로 사진첩 다양한 작품서, 이불이나 양혜규 대표적인 작가들의 도록도 함께 소개됐다.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은 정기적인 작품해설 이외에도 지역 시민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동서 접경지역까지 견학을 가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한반도의 이야기에서 다시 지역의 이야기로 전환되는 다양한 담론의 기회가 이곳에 있다.

 


<지뷔리 작가의 작품. 남북 접경지역의 나무를 탁본한 것과 흑백 자갈의 경계작품. 사람이 지나다닐수록 경계가 흐려진다>

 

안드레아스 바이틴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독일의 역사, 그리고 32 전까지 동서독의 경계에 있는 지역의 역사와 맞닿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독일의 DMZ 근처에 살았던 지역주민들에게는 이런 형태의 경계가 널리 알려져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본다' 말했다이번 전시는 주독일한국문화원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지원, 스페이스 컨템포러리 아트와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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