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blog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사라왁 최대 축제 가와이 다약(Gawai Dayak)

  • [등록일] 2022-06-21
  • [조회]483
 

매년 6월 동말레이시아 사라왁에는 추수감사축제가 열린다. 사라왁의 추수감사 축제인 가와이 다약(Gawai Dayak)은 6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펼쳐지지만 축제는 한 달 가량 지속된다. 사라왁 사람들은 가와이 다약 축제가 신이 사람들에게 주문한 행사라고 생각해 행사에 참가하거나 잠깐 방문한 모든 사람도 신의 축복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논밭 등 자연의 모든 것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사라왁 사람들은 무사히 추수를 마치고 새로운 농사철을 맞아 풍요를 기원하며 가와이 다약을 준비한다. 선교학 조귀삼 교수에 따르면 가와이(Gawai)는 제의(祭儀, ritual festivals)라는 뜻으로 사라왁 부족(Dayak)들은 영적 세계와 소통하는 방법을 꿈과 가와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라왁 사람들은 가와이 다약 하루 전날인 5월 31일에 모여 무사히 추수를 마친 것에 감사하고자 제물을 바치고 정답게 음식을 나누는 미링(Miring)을 시작한다. 사라왁 사람들은 신(Petara)을 위한 음식을 홀수로 준비하고, 쌀로 제조한 술인 뚜악(Tuak)을 준비한 뒤 닭을 제물로 바치며 가와이 다약 축제를 시작한다. 시계가 12시를 가리키면서 6월 1일이 되면 뚜악을 마시며 “Gaya Guru Gerai Nyamai(장수와 번영을 기원합니다)”라고 서로에게 외치며 축제를 즐긴다.

 


<사라왁 길거리 곳곳에 쓰여 있는 'Gaya Guru Gerai Nyamai(장수와 번영을 기원합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처럼 가와이 다약은 사라왁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지만, 이날을 국가 공휴일로 기념한 것은 1965년부터다. 영국의 보호령이었다가 1963년 독립한 사라왁과 사바는 같은 해 싱가포르와 함께 말라야 연방에 가입했다. 2년 뒤인 1965년 싱가포르가 연방에서 축출됐고 사바와 사라왁은 말레이시아의 한 주로 편입됐다. 사라왁에는 중국계, 인도계, 말레이계 등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지만 가와이 다약은 사실 사라왁 종족들의 축제에서 유래한다. 그래서 가와이 다약(Gawai Dayak)을 줄여서 가와이(Gawai)라고 부르는 것은 축제의 의미를 담지 못한다는 지적도 찾아볼 수 있다. 사라왁 최대의 종족은 사라왁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는 이반(Iban)족이다. 이밖에 사라왁 주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내륙의 다약(Land Dayak)족인 비다유(Bidayuh)족, 인구의 5.5%이자 강변에 살던 오랑 울루(Orang Ulu)족 등이 대표적이다. 

 



<이반, 오랑 울루, 비다유 등 전통 의상을 입은 다약의 미남미녀대회(Kumang and Keling Gawai) - 출처: 통신원 촬영>

 

이에 가와이 다약에는 각자의 전통의상을 입고 아름다움을 뽐내는 미남미녀대회(Kumang and Keling Gawai)가 개최되고 지역 전통음식을 함께 나누는 바자회가 열린다.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매력을 발산하는 참가자들과 맛있는 음식이 더해져 모두가 축제 분위기를 즐긴다. 특히 미남미녀대회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를 선보이면서 전통을 잊지 않고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먹거리도 사라왁 종족의 전통음식만이 아니라 일본의 다코야키, 한국의 핫도그 등을 판매하는 모습도 늘어 전통과 현대가 혼합된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사라왁의 한류팬들은 다양한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한국어로 부르거나 커버 댄스 무대를 펼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가와이 다약 바자회에서 사라왁 전통음식부터 한국 핫도그, 치킨을 볼 수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그러나 가와이 다약이 신에게 화합과 풍년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열린다는 점에서 사라왁 문화가 아닌 타문화 공연을 펼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올해는 일부 공연팀이 선정적인 의상과 안무를 선보이자 가와이 다약의 의미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11일 진보민주정당(PDP)이 주최한 가와이 다약 행사에서 카우보이를 테마로 한 무대가 펼쳐졌다. 하지만 과도한 노출과 선정적인 춤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무대는 케이팝 같았다. 이러한 공연은 가와이 다약 행사에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다약국가의회(DNC) 폴 라자 회장은 “선정적인 무대는 가와이 축제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며 행사 주최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폴 라자 회장은 “가와이는 이반, 비다유 오랑 울루 등 다약이 신에게 감사를 전하는 행사다. 축제가 어디에서 열리든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가와이 축제에서 섹시함이나 관능미를 뽐내는 무대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가와이 다약에서 논란이 된 무대는 케이팝 공연이 아니지만,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지 않아 지역사회의 공분을 샀다는 것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사라왁에도 많은 한류팬들이 있는 만큼 케이팝 댄스 등 문화 공연과 한국 먹거리는 축제에 빠지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지역사회 축제에 참가한다면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기반으로 인종, 국적을 초월해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연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