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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웹툰 및 웹소설 번역가 엽자영 인터뷰

  • [등록일] 2022-05-31
  • [조회]338
 

번역은 제2의 창작이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탄생한 작품을 번역해 다른 언어로 소개하는 과정에서 창작에 가까운 어려움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타국 문화를 이국에 전달하는 번역가는 문화 수출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대만에서 웹툰과 웹소설을 번역하며 한국 콘텐츠를 대만에 소개하고 있는 번역가 엽자영씨를 만나 콘텐츠 번역 관련 대화를 나눴다.

 


<엽자영 번역가>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랜서로 번역을 하고 있는 엽자영이라고 합니다. 2021년 7월부터 한국 웹툰과 웹소설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어떤 웹툰을 주로 번역하고 계세요?

제가 번역한 한국 웹툰의 경우 총 3가지가 있는데 이들 모두 내용이 다릅니다. 한 가지는 우정에 관련한 이야기, 다른 한 가지는 보험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야기, 마지막 한 가지는 회사의 경영권을 바탕으로 싸우는 이야기와 같은 내용을 다뤘습니다.

 

웹툰 번역하실 때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인가요?

웹툰 번역은 이야기의 흐름이 끊이지 않게 번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점에 대해서는 ‘웹툰’이라는 매체의 특징 자체에 대해서 설명드릴 필요가 있어요. 드라마를 번역한다고 하면 영상 매체이기 때문에 한 장면에서 다양한 요소가 제시되거든요.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정보 전달이나 콘텐츠에 대한 맥락 파악이 비교적 용이하죠. 하지만 웹툰은 장면과 대사만 독자에게 제시됩니다. 타 매체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인 요소들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기에 이 점에 신경을 쓰면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어요.

 

한국 웹툰과 웹소설을 번역하시는 입장에서 최근 한국 콘텐츠의 대만 내 수입량은 증가 추세인가요?

네, 번역자로서 느끼기에 한국 웹툰 수입량은 확연히 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웹소설 수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 있어요. 웹툰에 비하면 수입량이 다소 미미한 수준이라 추세에 대해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한국 내에서 웹소설의 해외 번역과 관련한 논문이 있었습니다. 해당 논문(한국 웹소설 번역의 어려움 탐색: 인터뷰 조사를 기반으로)에 따르면 해외에서 웹소설을 번역하시는 번역자들의 경우 작가와 컨택하기가 용이하지 않고, 이 때문에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번역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대만에서 웹소설과 웹툰을 번역하시는 입장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셨을까요?

네 맞아요. 말씀하신 것과 같은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대만 웹툰과 웹소설은 대부분 번역 업체를 통해서 번역자들이 작품의 번역을 맡도록 되어있어요. 한국의 콘텐츠 플랫폼과 직접 계약하는 것이 아닌, 타 업체를 통해 작품을 만나다 보니 콘텐츠 플랫폼과 계약한 한국 작가님들과 직접적으로 연락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작품을 번역하다 보면 복선으로 여겨지는 부분들이 존재해요. 한국 작가님들과 미리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작품의 향후 진행 방향을 이해한 상태에서 번역을 한다면, 복선에 대해서도 보다 섬세한 번역이 가능할텐데요. 작가님들과 이러한 정보 공유 없이 번역을 하다 보니 번역에 있어서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어요.

 

한국 작품을 번역하면서 한국과 대만의 문화 차이를 경험하실 때가 있으신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저는 한국의 오피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번역한 경험이 있습니다. 오피스물의 경우 존댓말을 하다가 반말로 넘어가거나, 반말을 사용하다가 존댓말로 넘어가는 경우들이 있어요. 이럴 땐 화자의 심리 변화가 굉장히 큰데요. 그 심리 변화를 번역에 담아 내는 게 쉽지 않아요.

 

맞아요. 한국에서 회사 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 법한 상황이네요. 예를 들어, “김** 선생님”으로 부르다가 정색하고 “김** 선생”이라고 부르는 상황 같은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네. 그런 상황의 경우 호칭의 변화가 감정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데요. 중국어는 존댓말이 한국어 만큼 다양하지 않습니다. 존댓말에서 반말로 넘어가는 순간이 작품의 감정선에 있어 굉장히 극적인 순간인데, 이런 대사들을 번역할 만한 중국어가 한국어와 1:1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죠. 이럴 땐 대체 단어를 찾아내 번역을 해야 합니다. 감정선의 변화를 번역에 녹여내는 것이 쉽지 않기에 매번 고민하게되는 지점입니다.

 

문화 차이를 반영하면서 번역을 하신다는 거네요. 쉽지 않은 일 같아요. 한국인으로서는 생각지도 못 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밖에도 한국 작품에서 문화 차이를 느낄 때가 있으신가요?

오피스물을 번역하면서 느끼게 되는 부분인데요. 한국 회사에서는 굉장히 뚜렷한 위계질서가 존재하고, 이러한 위계질서가 스토리의 흐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대만 회사 생활은 한국과 같은 수준의 위계질서가 잡혀 있지는 않거든요. 한국보다 훨씬 개방적인 분위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적 차이 속에서 대만인들이 한국 웹툰의 이야기 흐름을 이해하면서도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에 있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선배 번역자로서 향후 후배 번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 가요?

번역에서 중요한 것은 한국어 능력 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어 능력을 키워서 한국어 콘텐츠의 내용을 잘 이해하는 건 당연히 중요하지만, 원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선 중국어도 잘해야 해요. 번역자를 꿈꾸는 학생들 일수록 중국어 콘텐츠를 많이 접하며 중국어 문장을 다양하고 유창하게 쓸 수 있도록 노력 해야 합니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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