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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민의 BT21 치미 마스코트 위에 예쁜 나비가 앉았다

  • [등록일] 2022-05-24
  • [조회]378
 

은퇴 후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지인이 꼭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며 사우스 코스트 식물원(South Coast Botanic Garden)으로 통신원을 초대했다. 바쁜 일정을 쪼개어 공원이 위치한 팔로스 버디스(Palos Verdes)로 향했다. LA의 대표적인 식물원을 이미 다 가봤던 터라 변두리에 있는 식물원에 뭐 대단한 게 있을까,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갔다가 그곳에서 오후 내내 있고 말았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즐길 것도 많은 곳이 사우스 코스트 식물원이다.

 

87 에이커(약 10만 6,500평)에 달하는 사우스 코스트 식물원은 일년 내내 각양각색의 꽃을 피워낸다. 계절의 여왕인 5월, 이곳의 로즈가든은 취할 듯한 꽃향기와 함께 화려한 장미꽃들로 천국의 정원이 따로 없을 정도다. 캘리포니아 자생 식물 정원, 사막 정원, 푸치아 정원, 허브 정원, 일본식 정원, 지중해식 정원, 어린이 정원, 그리고 반얀 나무 숲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정원을 재현해 놓은 것 같은 다양한 정원을 한곳에서 대하는 기쁨은 크다. 잉어가 헤엄치는 연못과 석등이 있는 일본식 정원을 남가주의 여러 정원에서 대할 때마다 왜 한국식 정원은 없는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 통신원 만은 아닐 것 같다. 지인이 통신원을 초대한 이유는 ‘나비 체험전(Soar Tropical Butterflies)’ 때문이었다. 지난 4월 1일부터 시작된 ‘나비 체험전’은 오는 7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나비 체험전이 열리는 건물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 한 명이 ‘비상 사태’가 발생했다고 난리법석이다. 무슨 일인지 알아봤더니 애벌레 한마리가 이파리에서 탈출해 시멘트 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식물의 이파리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야 하는 애벌레가 떨어진 것을 가지고 ‘비상 사태(Emergency)’ 라는, 다소 과하게 표현한 것을 두고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직원은 방문객들이 오늘 보게 될 나비들에 대해, 그리고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한다. 체험관 옆에 진열된 나비의 일생에 관한 전시물을 보면, 열대 지방에서 알을 가져다가 알이 부화하기에 가장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애벌레에서부터 고치 속에 들어갔다가 화려한 날개를 가진 나비로 변화하는 과정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오늘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나비는 총 21가지. 잠자리 날개와 같은 문양의 날개를 가진 종이연 나비(Paper Kite Butterfly), 파란 모르포 나비(Blue Morpho Butterfly) 등 이름도 이국적인 나비들은 색색의 화려한 날개를 자랑하고 하늘하늘 우아한 춤을 추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나비체험관에 들어가면 방문객 수보다 많은 총천연색의 나비들이 꽃과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기도 하고, 방문객들의 머리와 옷에 살포시 내려와 앉기도 한다. 

 

나비 체험전에 온 두 자매는 “언젠가는 나도 나비가 될 거예요(Someday, I will be a butterfly).”라는 문장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아마벨라(Amabella)와 칼리스타(Calista) 두 자매는 통신원 앞에서 포즈를 취해주기도 했다. 오늘 전시에 꼭 맞는 메시지가 적힌 티셔츠를 딸들에게 입힌 엄마의 센스에 찬사를 보낸다. 전시회장에 들어온 아마벨라와 칼리스타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수많은 나비들을 대하며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른다. 

 

한 여성 방문객의 가방에 달린 BTS 멤버들의 캐릭터 마스코트에도 나비가 앉았다. 그 여성은 지민의 캐릭터인 치미(Chimmy) 마스코트를 매달고 있었다. “BTS 팬이시죠?” 라는 통신원의 질문에 그녀는 그렇다며 “당신도?” 라고 물어 온다. “지민을 제일 좋아하나봐요?” 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알았냐는 듯, 마치 심령술사라도 만나는 듯 그녀의 눈이 동그래진다. 자신이 지민의 캐릭터 마스코트를 가방에 달고 있는 것을 잊었던 걸까. “BTS 멤버들도 앨범 준비, 춤 연습, 공연 스케줄로 바쁘겠지만 가끔씩 오늘 저처럼 자연과 더불어 쉬고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라는 그녀의 순수한 팬심에 고개를 끄덕이며 폭풍 공감했다.   

 

한 번에 허용하는 관람객 수는 약 20명. 사람보다 나비가 더 많다 보니, 나비들은 관람객의 머리와 어깨, 옷, 가방 위에 앉기도 하고 꽃 위를 날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한다. 한 직원은 나비를 작은 대롱 끝에 앉혀 관람객들에게 “나비와 눈을 맞춰 보셨나요?” 하면서 나비의 눈을 응시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화려한 색깔의 아름다운 나비 날개를 보며 관람객들은 탄성을 지르고, 감탄하고, 웃고, 즐거워했다. 다음 차례의 관람객들을 위해 30분으로 체험 시간을 제한하고 있지만, 열대 지방에서 온 예쁜 나비들을 보며 그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누에 고치 속에 미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시간을 거치며 완전히 다른 생명체로 변화하는 나비들을 보며, 전후 선진국의 원조를 받던 가난한 나라가 전 세계 문화를 이끄는 문화강국으로 변신한 대한민국을 떠올렸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 날개짓을 인류에게 선사하게 될까. 



<사우스 코스트 보태니컬 가든 입구>



<나비 체험전 입구>



<오늘 만나게 될 나비들이랍니다>



<관람객들에게 주의사항을 얘기해주고 있는 식물원 직원>

 

 


<오늘 행사에 꼭 어울리는 티셔츠를 입고 온 아마벨라와 칼리스타 자매>

 

 


<바닥에 떨어진 비상사태에서 구출돼 다시 잎사귀에 올라간 애벌레>

 

 


<나비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

 


<지민의 상징, BT21 치미 마스코트에도 나비가 살포시 앉았다>



<파란 날개가 아름다운 블루 모르포 나비(Blue Morpho)>



<주황색이 도드라지는 트랜샌디언 캐틀하트(Transandean cattleheart)>



<얼룩말 패턴의 얼룩말 긴날개 나비(Zebra Longwing)>



<연두색 날개가 아름다운 말라치트 나비(Malachite)>



<두툼한 질감의 날개를 가진 르보실크 모스(Lebeau Silkmoth)>



<나비체험관 내부. 관람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플랜트로 만든 나비 모양의 전시물>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4시엔 스텔라입니다.' 진행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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