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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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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미얀마 여름의 '꺼손 보름날' 기념 행사

  • [등록일] 2022-05-23
  • [조회]353
 

미얀마에 비가 내리면서 언제 더웠냐는 듯 더위가 한풀 꺾이고 있다. 조금씩 일렁이는 아지랑이 대신 창밖에 주륵주륵 내리는 비를 보게 되었다. 보통 3~6월을 여름으로 보는 미얀마에서는 해당 시기에 비가 내리지 않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5월부터 인도양 태풍 영향으로 인해 비가 일찍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비는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생기를 공급하기에 충분했다. 비는 수력발전 의존도가 60%가 넘는 미얀마에서, 만성 전력 부족으로 정전에 시달리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원활한 전기 공급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미얀마에서는 4월 띤잔이 끝난 뒤 보통 한달 뒤인 5월에 꺼손(Kason) 보름이 시작된다. 미얀마력으로는 두 번째 달이다. 꺼손은 석가모니 탄생과 열반에 든 날을 기리는 것으로 깨달음을 얻은 날이라는 뜻의 보다네’(보다= ‘부처’ / = ‘’, ‘)를 가지고 있다. 석가모니는 보리수나무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이 나무를 신성시 여긴다. 미얀마의 랜드마크인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에도 보리수나무가 위치해 있는데 이 꺼손 보름에는 사람들이 쉐다곤 파고다 뿐만 아니라 근처의 파고다를 방문해 불을 뿌리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불교도들은 이 행사를 매우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행사가 경건하게 치러지며, 이때 유명한 고승을 초청해 강연을 듣기도 하고, 불가에서는 큰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여름의 막바지에 진행되는 행사이다보니 더운 날씨에 물을 부음으로서 식물에게 수분도 공급하고 흥겨운 미얀마 전통 음악에 맞추어서 행진을 하기도 한다. 꺼손의 보름날이 화요일과 겹치면 석가모니가 열반한 날로 신성시 하며, 금요일과 겹치면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 그리고 일요일과 겹치면 육신이 화장된 날로 여긴다고 한다. 이 꺼손 보름날은 상좌부불교 국가인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에서도 동일하게 기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얀마 쉐다곤 파고다의 꺼손 보름날 행사 사진 - 출처 : 통신원 촬영>

 

올해 미얀마에서는 514일 토요일에 꺼손 보름날이 정해졌으며, 사람들은 오전부터 분주했다. 만달레이의 유명한 사원에서는 만달레이 궁궐 해자의 네 귀퉁이에서 각 2,566명씩 총 10,264명의 승려들이 참석해 마하밍글라 기부행사(Maha Mingala donation ceremony)가 열렸다. 양곤에서는 시민들이 파고다를 방문해 보리수 나무에 물을 정성스럽게 붓고 절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으며, 가족과 같이 방문해 물을 붓고 꽃을 나르는 긴 줄을 볼 수 있었다. 보리수나무 뿐만 아니라 불상에도 물을 붓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석가모니에 대한 경건함과 존경, 본인과 친한 사람들의 행운을 비는 것도 포함이 되어 있다고 한다


나아가 꺼손 보름 행사에서는 스님과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과 물건을 기부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식품이 많이 보이는데 음료, 튀김, , 국수, 과자 뿐만 아니라 생필품인 세제 같은 것을 기부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현재 미얀마 물가가 폭등한 상황에서도 기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스님들이 마을을 돌면서 기부 받을 때는 매우 경건하게 공양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끝나고 난 뒤에는 이웃과 담소를 나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이긴 하나 십시일반의 모습으로 공덕을 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양곤의 외곽에 살고 있는 aye aye씨는 꺼손 보름날은 매우 중요한 날이다. 매우 더운날이고 전기 또한 들어오지 않지만, 아껴뒀던 돈으로 쌀을 사서 밥을 지은 뒤 스님들에게 공양했다. 보통은 즐겁고 신나게 가족들과 모임도 하고 마을에서도 축제를 하는 등 웃음꽃이 피지만, 이번 연도는 조용히 넘어가는 부분도 있는 듯 하다. 그래도 가족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행해진 꺼손보름날 행사 - 출처 : eleven news》>

 

다른 해보다 조용히 지나간 지난해와 올해이지만, 미얀마의 불교를 생각하는 마음을 깊이 느낄 수 있는 꺼손 보름날이었다. 재산이 풍족해서 공양을 하고 보리수나무에 물을 붓는 것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불심으로 기부를 진행하는 모습이 '기부 1위'에 빛나는 국가임을 증명해 보였다.

 
기사 출처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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