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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문화정책/이슈] 기회의 땅이 된 터키에서 한류문화로 더욱 가까워진 한국 기업들

  • [등록일] 2022-05-23
  • [조회]362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 올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견고했던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큰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GVC’는 하나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여러 나라를 거쳐 다양한 생산 단계를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소비되는 활동의 총체를 의미한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이듬해 3월 세계적인 범유행으로 격상되면서 ‘세계의 공장’인 중국마저 멈추게 만들었다. 그동안 중국은 값싼 노동력과 넓은 소비 시장으로 ‘세계의 공장’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더 이상 그 이름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했던 시기를 전후로 중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제3국가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올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현재는 말 그대로 새로운 글로벌 가치사슬이 형성되고 있는 시기다. 중국을 대신해 GVC 다각화를 위한 대안으로 부상 중인 국가로는 멕시코와 인도, 베트남, 터키가 있다. 특히 터키는 낮은 노동력과 함께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해 주는 주요 국가로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통신원은 이달 14일(현지 시간), 터키 서부 이즈미르에서 있었던 씨에스윈드 2차 공장 준공식 행사에 취재를 다녀왔다.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 타워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체으로서 기업 이름 앞에는 항상 ‘세계 풍력발전타워 글로벌 1위 기업’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터키 서부 이즈미르 지역에 세워진 풍력 타워 한국 전문기업>

 

씨에스윈드는 터키 외 영국, 캐나다,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에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이중 터키는 네 번째로 생산 규모가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천연가스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풍력에너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급부상하게 된 시점에서 터키에서의 씨에스윈드 2차 공장 가동 시기도 빨라진 것이다. 지난 2018년 터키 국내 업체를 인수, 한 주간 2개의 풍력타워 섹션 생산을 시작으로 불과 4년도 안 된 2022년 현재는 20개 섹션 생산으로 증가했다.

 


<씨에스윈드 김성권 회장과 부락 다을르올루 터키 투자청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통신원이 씨에스윈드 2차 공장 준공식 행사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띠인 것은 기업 로고 옆에 나란히 걸린 태극기와 터키 국기였다. 기업의 최대 목표는 영리, 즉 이윤추구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만나는 우리 기업체들을 보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풍력타워 씨에스윈드 기업체 2차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을 때도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체로서 국가와 국가를 연결해 주고 있는 모습에 자랑스러움이 느껴졌다.

 


<우리나라 풍력타워 전문기업에서 인사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누르>

 

통신원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터키 여성 직원이 한국어로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한국 기업체이니까 당연히 터키 직원도 간단하게 한국어로 인사를 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터키 직원은 간단한 인사 정도만 하는 게 아니었다. 자기소개부터 회사소개까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한국어를 어떻게 그리 잘 구사 하는지를 묻자, 앙카라대학교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했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터키 직원 자신이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했다는 말을 듣고서 행사장으로 들어가기 전, 그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CSWIND 인사팀 팀장 누르, 질문1> 본인 소개를 간단하게 해 주세요.

네, 저는 2011년에 앙카라 대학교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당시에는 실업률이 아주 높았는데요. 제 친구들은 한참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고, 저는 졸업 다음 해인 2012년에 현대로템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현대로템에서 일할 때는 인사팀에서만 아니라 구매팀에서 회계업무와 통번역 업무도 했습니다. 품질/기술팀에서 하는 업무들도 병행했고요. 그렇게 7년 반 동안 근무했습니다. 현대로템에서 퇴사한 이후 2019년부터 씨에스윈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씨에스윈드에서 진행 중인 주 업무는 인사팀입니다. 통역은 필요할 때만 하고 있습니다.

 

CSWIND 인사팀 팀장 누르, 질문2> 앙카라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졸업생들 가운데 한국 기업에 취직을 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인가요?

한국어문학과 졸업생 중에서 80% 정도는 저와 같이 한국 기업에 취직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터키 외 다른 국가들에서도 일을 하고 있고요. 하지만 한국어 통역만으로는 취직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제가 대학교 때는 한국어문학과 관련 과목만 공부를 했고요. 지금처럼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경영 관련 일들은 외부 학원과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따로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CSWIND 인사팀 팀장 누르, 질문3> 한국어 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기업에 취업을 준비하면서 현실에서 부딪혔던 어려움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한국어문학과에서 공부하는 대학 시절 내내 한국어가 세계 여러 국가에서도 충분히 강점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 있는 터키 친구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을 때,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한국 대기업에 취업했습니다. 그런데 취업 이후 깨달은 것은 한국어만 잘 해서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언어와 함께 비즈니스 공부도 했어야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을 하면서 틈틈이 온라인 수업을 받았고요. 2년제 학교에서도 비즈니스 관련 과목들을 더 공부했습니다.

 

CSWIND 인사팀 팀장 누르, 질문4> 지금 누르씨는 인사과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한국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터키 청년 취업 준비생들에게 권면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해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건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 기업 취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장벽들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는데요. 만약 한국 기업에서 일하기 희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국제 표준어인 영어 실력은 기본적으로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한국어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일하기 원하는 부서에서의 경력도 지원 전 최소 2, 3년은 있어야 됩니다. 만약 경력이 없다면 온라인으로도 경력을 쌓을 수 있고요. 관련 직종의 선배들을 통해서도 직무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CSWIND 인사팀 팀장 누르, 질문5> 누르씨는 터키어, 한국어, 영어를 구사하시는데요. 한국어와 영어 중 어떤 언어가 더 어렵게 다가오는지요?

한국어와 영어 중에서 생각해 보면, 저에겐 영어가 조금 더 어렵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교에서 한국어 문학을 전공한 것도 있겠지만, 사실 저는 대한민국정부초청 장학생으로 한국을 다녀왔었거든요. 그때 매일 사회생활도 하면서 한국어를 써 왔고, 친구들의 도움도 많이 받을 수가 있어서 언어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를 그 이후에 배우려고 하니까 너무 힘이 들어서 지금도 실수를 많이 합니다.

 

CSWIND 인사팀 팀장 누르, 질문6> 누르씨는 첫 번째 취업부터 계속해서 터키 기업이 아닌 한국 기업에서만 일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처음부터 터키 기업이 아닌 한국 기업에 지원해서 10년 넘도록 한국 기업에서만 일하고 있는데요. 대학교 때부터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을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 기업을 선택했고요. 지금은 제가 처음 입사했던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한국 기업체가 터키로 진출해 있는데요. 터키 국내 업체들과 비교해 보면, 기업 복지라든지 안정성을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 기업에서 일하면서 한국과 터키와 관련한 해외 국가로의 진출 가능성도 더 많이 열려 있어서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터키 국내 기업들도 좋은 곳이 많이 있습니다. 만약에 제가 터키 국내 기업을 선택했다면 문화와 언어,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훨씬 더 편하게 할 수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해외 국가에서 이뤄지는 경영 방식이나 아이디어는 터키 국내 기업들보다 한국 기업들이 더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어적인 측면도 그렇습니다. 영어는 물론 한국어까지 계속 사용할 수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데 더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일하고 있고요. 다른 해외 기업체까지 경험하면서 계속해서 자기개발도 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합니다.

 


<씨에스윈드그룹 김성권 회장의 개회사를 인사팀 팀장 누르가 통역을 하고 있다>

 

통신원은 누르씨와 인터뷰를 마치고 곧바로 2차 준공식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행사는 씨에스윈드 김성권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김 회장은 개회사에서 “2018년 83명의 터키 국내 내수 중심의 기업을 인수해서 올해는 500백 명에 가까운 근로자들로 고용률이 크게 늘었습니다. 생산에너지 대부분은 이스라엘과 북아프리카, 미국과 모든 유럽 국가들로 향하게 됩니다.”라고 하면서 2차 공장 준공식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터키 투자청장 부락 다을르올루가 준공식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다>

 

씨에스윈드 김성권 회장의 개회사가 끝나고 터키 대통령실 직속 투자청장을 역임하고 있는 부락 다을르올루(Burak Daglioglu)의 준공식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부락 투자 청장은 씨에스윈드가 2018년 처음 1차 공장을 시작으로 불가 4년 만에 2차 공장 준공식을 하게 됐다면서 한국 기업으로서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터키 근로자들의 수가 2018년 83명에서 2022년 현재는 450명으로 증가해 기업의 생산량뿐만 아니라 터키 지역 사회에도 직업의 기회를 넓혀준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통신원은 준공식 행사가 한국의 어느 한 사기업의 행사로 다가오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인들의 문화와 경제, 사회의 모든 활동들이 멈춰졌던 그때에도 터키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공장은 멈추지 않았다. 필자가 이번 씨에스윈드 준공식 현장에서 주목하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급변하고 있는 이 시기에 언어와 기타 직무 능력을 갖추고 있는 유능한 터키 인재들이 한국 기업들을 선호하고, 한국 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수효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갇혀 있던 지난 2년 동안의 시간을 회상해 본다. 한국문화 행사를 그리워하는 한류 팬들은 집에서 직접 한국 음식을 요리해 보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열린 케이팝 행사들을 모니터 안에서만 보면서 대리만족해야 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코로나19로 많은 제약을 겪으면서도 업무를 멈추지 않았다. 그로 인해 현지에서는 코로나19 기간에도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와 한식을 끊임없이 경험할 수 있었다. 그와 함께 한국인의 생활 양식도 기업 현장에서 직접 배울 수 있었다. 글로벌 가치사슬이 급변하고 있는 이 시기에 경쟁력 있는 한국 기업이 해외 현지인들에게 더 많은 신뢰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참고 자료

《THE GURU》 (2022. 5. 13.). 씨에스윈드, 터키 제2공장 가동…”유럽 에너지 독립 수요 선점” https://www.theguru.co.kr/news/article.html?no=35486

《ECONOMYCHOSUN》 (2021.10. 4.) ”글로벌 공급망 대변혁 시기, 터키가 새로운 승자 될 것” http://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03&t_num=13611560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임병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터키/이스탄불 통신원]
  • 약력 : 현) YTN Wold 리포터 전) 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로 알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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