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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차세대를 위한 리더십 멘토링 행사 - 한류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으다

  • [등록일] 2022-05-08
  • [조회]343
 

일반적으로 ‘문화’는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 체계를 가리킨다. 인간이 주어진 자연환경을 변화시키고 본능을 적절히 조절하여 만들어낸 생활양식과 그에 따른 산물들을 모두 문화라고 일컫는다. 인류학자들은 문화를 정형화할 수 있고, 기호로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으로 정의한다. 1990년대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한류가 지금은 전 세계의 한류 팬들과 소통하며 사회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한류 문화’로서 고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성규 주이스탄불 총영사의 ‘2022 차세대 동포들을 위한 특별 강연회’ 개회사 - 출처: 통신원 촬영>

 

필자는 본 지면을 통해 현재 최악의 터키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류 문화를 중심으로 한 소통의 장에 모인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4월 2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2030 차세대 청년들을 위한 파트너쉽 멘토링’ 행사가 열렸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멘티(멘토링을 받는 사람)에게 지도와 조언을 하면서 역할 모델이 되어 주는 것을 멘토링이라 하는데, 터키에서 무역을 하고 있는 선배 동포들이 창업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 후배들을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

 

주이스탄불 총영사관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김상수 현대자동차 법인장과 김주찬 조이섬유 대표, 이스탄불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정은경 교수가 주제 강연을 했고,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소재연 이스탄불 지회장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통신원은 이번 행사 취재를 위해 소재연 옥타 지회장과 이스탄불대학교에서 유학 중인 차세대 동포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스탄불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정은경 교수와 본 행사를 바라보는 터키 대학생들의 관심들은 어떤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통신원은 행사 당일 가장 먼저, 소재연 회장이 무역업을 하고 있는 회사로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필자가 사무실 내부로 들어서자 다양한 종류의 섬유제품 샘플이 전시된 것이 눈에 들어왔다.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터키어를 전공하고 2013년부터 터키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산 섬유 원단(의류용/산업용 원단)을 터키로 수출해서 터키 내수 시장에 판매하는 일과 터키산 원단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철강과 농수산, 농화학 무역과 전시회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월드 옥타 세계한인무역협회 이스탄불지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터키에서 무역을 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터키 경제 상황 속에서도 한류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보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건 다른 해외국가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터키도 많이 어려운데요. 그런데 무역 일을 함에 있어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한류 혜택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터키에서 외국인이 무역을 하려면 워킹 비자를 받아야 하고, 외국인 사업자등록을 해야 합니다. 터키 업체들과도 거래를 성사해야 하고요. 그런데 터키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이런 조건들이 아주 까다로워졌습니다. 비자를 받지 못하고 거절되는 사례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는 분명히 한국인으로서 한류가 주는 기본적인 이점을 가지고 무역업을 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터키에서는 정착을 하거나 무역을 하기 위한 이 모든 과정들이 국가와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여기에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의 영향도 상당히 많이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거래를 성사해야 하는 업체 오너나 그의 딸이 한국 드라마를 매우 좋아해서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도 있고요. 저희 회사 직원도 한국 드라마를 아주 좋아해서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매우 높습니다. 업무 효율도 꽤 높은 편입니다.

 

직원과는 터키어로 직접 회의를 하시던데요. 무역에 있어 언어가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보시는지요?

저는 터키어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터키 문화도 익히게 됐어요. 사업 초창기에도 제가 터키어를 구사할 수 있고, 이들 문화에 대한 이해가 크다는 점이 강점이 됐습니다. 직원들과도 영어가 아닌 터키어로 직접 회의를 하는데요. 직원들도 제가 터키어와 터키 문화로 일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그들과 한국어를 조금씩 하고 있더라고요.

 

터키인들은 한국에 대해서 호감은 많이 갖고 있지만, 한국인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또 글은 어떤 알파벳을 사용하느냐고 물어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한국인들은 한국어를 사용하고 한글 알파벳을 사용한다고 하면 이해를 합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불과 100여년 전 무스타파 아타튜르크가 터키 공화국을 건국하기 전까지 터키인들은 터키어가 아닌 아랍어를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이유 때문에 터키인들의 입장에서 한국인들이 한국어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 알파벳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은 한국과 터키의 관계를 여는 데 아주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이렇게 언어와 문화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저희 회사의 큰 장점입니다. 제 생각엔 이 또한 아마도 한국 드라마 영향이 큰 거 같습니다.

 


<이영현씨(좌)와 정대한씨(우)가 취업과 창업을 위한 토의를 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은 소재연 회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터키 대학교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두 명의 동포 유학생들을 만나기 위해서 바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스탄불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영현씨와 보아지치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정대한씨가 인터뷰에 응했다. 한 사람은 터키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과정까지 모두 받아왔고, 또 한 사람은 한국에서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터키에 교환학생으로 왔다. 이들은 각자 상황은 달랐지만 터키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통신원은 이스탄불 대학교 교정에서 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스탄불 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학년에 재작 중인 이영현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영현 씨는 터키에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내 오면서 한류를 바라보는 터키인들의 관심이 어떤지를 잘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저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터키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서 한국 친구들보다 터키 친구들이 더 많은데요. 친구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잘생긴 아이돌 가수들을 좋아하고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한식은 인터넷으로 재료를 주문해서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진짜 한식의 맛이 어떤지를 몰라서 저에게 많이 물어 보는데요. 떡볶이 같은 재료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면 터키에서도 쉽게 구입을 할 수 있어서 집에서도 자주 만들어 먹어보는 것 같습니다.

 

현재 터키 경제 상황이 많이 좋지 않은데요. 앞으로 영현씨의 진로가 궁금합니다.

대학교 1학년이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어-터키어 통역하는 일을 하면서 한국인들이 시도했던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왔습니다. 얼마 전에도 이즈미르 지역에 가서 대리석 사업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을 위해 통역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요. 그런 식으로 제가 직접 비즈니스를 하지 않아도 한국 사람들이 무역을 준비하는 현장 분위기나 시스템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터키의 행정적 제도나 상황을 충분히 알아보지 않고 사업을 하러 왔다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지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들을 심심치 않게 보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그럼에도 저의 선택은 터키가 될 거 같습니다. 조사를 해 보니까, 2008년에 1리라가 1달러였던 때도 있었더라고요. 그때와 같은 상황이라면 리라로 급여를 받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터키 경제 상황은 가장 안 좋은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터키에서 외화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터키 보아지치 대학교 국제관계학 4학년 교환학생 정대한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대한씨는 한국에서 4학년 2학기 졸업을 앞두고 보아지치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데요. 경제 위기 시기에 학교 분위기는 어떤가요?

보아지치대학교가 터키에서 명문대학교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우리 학교에는 유럽에서 공부하러 온 외국인 학생도 많습니다. 수업 분위기도 교수님과 학생들이 서로 준비해 온 자료를 가지고 자유롭게 토론하기도 하고, 교수와 학생의 관계가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자유롭고 능동적인 것 같아서 놀랐습니다. 제가 국내에 있을 때 마지막 한 학기를 앞두고 터키로 교환학생을 온다고 하니까 가까운 지인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주변에서 공무원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터키에 와서 보니까 유럽 학생들과 함께 고민도 하면서 한국에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많이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경제 위기에 유럽 학생들과 터키 학생들의 상황이 완전히 다르더라구요. 저는 지금 터키에서 유로로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외국 학생들은 터키 학생들과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여유롭게 환율의 이득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국내에 있을 때보다는 심리적으로 조금 여유를 가지고 앞으로의 시간을 준비할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본 행사에 참석한 이스탄불대학교 한국어문학과 터키 재학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은 유학생들과 인터뷰를 마치고 서둘러 ‘2030 차세대들을 위한 멘토링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바로 이동했다. 이 행사는 우리 동포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이스탄불대학교 터키 대학생들도 참석했다. 본 행사에 필자가 주목하여 본 것도 바로 이점이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우리 동포 유학생들과 터키 차세대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을 위한 멘토로서 우리 기업인들이 함께 했다는 점이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그것도 각기 다른 분야에서 저마다의 다른 관점을 가진 이들인데, 무엇이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게 했던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단언컨대, 한류 문화 외에는 적절한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통신원의 시선은 행사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세 그룹에 머물러 있었다. 한국 기업인으로 강연자로 나선 현대자동차 김상수 법인장과 이스탄불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정은경 교수, 그리고 이스탄불대학교 현지 대학생들이다. 현대차 김상수 법인장은 강연에서 MZ 세대들의 특징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그러면서 MZ 세대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하기 싫은 건, 하지 말라! 대신 하고 싶은 일에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라!'고 했다. 이어 정은경 교수는 ‘국제 매너’에 대해서 강연을 했다. 터키인들은 문화적으로 ‘Ozur dilerim’, ‘미안합니다.’라고 말 하는 걸 어려워한다고 하면서, 국제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일하려면 문화의 차이를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터키 이스탄불대학교 한국어문학과 1학년 뱅기수씨(좌), 멜리사씨(우) -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은 행사가 모두 끝나고 터키 차세대 대학생들에게 어떤 점들을 느꼈는지를 물어보았다. 이스탄불대학교 한국어문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뱅기수 씨는 현재 한글 학교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한국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한다. 향후에는 한국 기업에서도 일하고 싶면서, 강연을 들으며 한국 문화를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같은 학과 멜리사씨는 터키 청년들이 구직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면서 MZ세대 강연을 통해 한국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통신원은 이번 행사를 취재하면서 한류가 지닌 영향력은 비단 문화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볼 수 있었다. 문화계를 너머 경제와 교육 그밖의 분야에서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류의 영향력이 더 많은 분야로까지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임병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터키/이스탄불 통신원]
  • 약력 : 현) YTN Wold 리포터 전) 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로 알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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