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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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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라카인족의 전통 씨름, 찐(KYIN)

  • [등록일] 2021-12-30
  • [조회]92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와 문화 등 사회 여러 부문에 제한이 따랐다. 확산세가 사그라들면 규제가 완화되고, 경제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으나 최근 등장한 변이 바이러스와 확산으로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미얀마의 경우, 델타 변이 바이러스 이후 꾸준히 확진자 수가 감소해왔고, 현재 확진자는 꾸준히 발생해오고 있으나 그 수가 미미하여 문화 활동은 점차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주요 마을에서는 불교 관련 행사와 축제가 소규모로 개최되고 있다. 일례로 1215일은 라카인주(Rakhine)가 민족주로 편성된 지 47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개최지는 라카인주의 주요 도시 시트웨 군(Sittway District)였다. 축제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아 시민들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얀마 영토는 7개의 행정주와 7개의 민족주(미얀마의 다수 종족이 거주하여 구성된 주)로 구성된다. 그래서 각주별로 고유의 기념일이 존재한다. 라카인주는 라카인 종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얀마 서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라카인 종족의 이름을 따서 라카인주라고 명명했다. 위치상으로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국경을 접하고 있다. 라카인족은 과거 왕조 시절, 중앙왕조에 편입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아라칸 왕조를 구축하여 활동해왔다. 아라칸 왕조는 중앙정부와 전쟁을 벌일 정도로 그 세력이 강력했다. 14세기부터 존재하던 아라칸 왕조는 15~16세기가 전성기였고, 당대 중동, 아시아, 유럽 일부 국가와 교역을 할 정도로 무역 측면에서도 유명세가 높았다. 그 덕에 자원도 풍부했으며, 문화 발전도 함께 이뤄냈다. 그중에서 주목할 만한 콘텐츠는 씨름이다.

 

라카인족의 전통씨름은 찐(KYIN)이라 불린다. 과거 왕조 시절, 군사 훈련을 위해 배우던 씨름은 현재 라카인주 기념일을 맞아 열리는 축제에서 스포츠 경기로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예전에는 경기 중 다치는 사람도 발생하였으나 현재는 경기 자체를 즐기기 위한 목적, 그리고 친선도모를 위한 스포츠가 되었기 때문에 부상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찐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상의를 탈의한 상태에서 전통 의복인 론지(미얀마식 치마)를 속옷처럼 말아서 입는다. 경기장에는 라카인족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이 울려 퍼진다. 선수들은 음악에 맞추어 몸을 풀고 춤을 추면서 경기를 준비한다. 출전 선수 2명은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며 3번의 라운드를 총 두 번 치른다. 처음 세 라운드에서 공격이었다면, 그 다음 세 라운드에서는 수비자로 자동 전환된다. 상대의 얼굴이나 몸을 때리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상대의 몸이 바닥에 닿으면 패배하게 된다. 한국의 씨름, 레슬링의 규칙과 유사하다.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상대의 목이나 몸을 움켜잡으면서 넘어뜨리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 다리를 걸며, 역으로 힘을 활용하여 넘어뜨리는 등, 경기에 참석한 선수들은 많은 경험과 훈련의 흔적을 보여주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의 찐은 친선도모와 축제 프로그램 일환으로 열린다. 그렇기에 이러한 경기에 출전하는 사람들도 전문 씨름꾼이 아닌, 고등학교 교사, 운전기사 등 다양한 직장을 가진 평범한 시민들이다.

 


<미얀마 라카인족의 씨름, 찐 경기 중인 사람들 - 출처 :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미얀마는 한국과 다르게 135개의 종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이다. 그렇기에 종족별로 전통춤, 전통악기, 전통놀이 등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물론 종족 간 유사한 풍습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라카인식 씨름인 찐처럼 해당 종족만의 독특한 풍습을 보여주는 문화도 많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각 주정부에서는 해당 종족들의 전통악기, , 놀이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유네스코 등재와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특히 찐의 문화적 가치는 그와 관련해 출토된 유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라카인주 므락우 지역에서는 찐을 형상화 한 조각품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라카인족은 찐 경기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며 연구하고 있다. 라카인족이 부모에게서 찐을 배우고 전통을 계승하는 모습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존중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참고자료

Global New Light of Myanmar(21. 12. 17.) <Rakhine traditional wrestling contest marks 47th Rakhine State Day>, https://www.gnlm.com.mm/rakhine-traditional-wrestling-contest-marks-47th-rakhine-state-day/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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