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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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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생전>의 토끼와 피터 래빗, 누가 더 매력적일까

  • [등록일] 2021-04-04
  • [조회]45
 

4월이 다가오면 미국의 대형 마켓과 소매점에는 토끼와 달걀을 주제로 한 파스텔 톤의 부활절 상품들이 가득 진열된다. 토끼가 이처럼 부활절의 상징이 된 데에는 이 즈음이 절기상 토끼들이 교미하는 시기인데다 토끼가 엄청난 번식력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이다. 다산을 의미하는 토끼는 다산의 여신인 유스트레 축제의 상징이기도 했다. 기독교가 국교화 되면서 기존의 여러 신들에게 바쳐진 축제는 교묘히 기독교회의 것으로 둔갑했는데 부활절 토끼(Easter Bunny) 역시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부활절 시즌, 토끼를 테마로 하는 상품으로는 초콜릿과 캔디가 수적으로 가장 많지만 그외에도 가방, 인형, 도자기, 담요, 앞치마, 우산, 티셔츠 등 토끼와 달걀 디자인이 들어간 수많은 아이디어 상품들이 있다.

 

3가와 페어펙스(Fairfax) 코너의 그로브 몰(The Grove)에 위치한 대형서점 ‘반즈앤노블(Barnes & Noble)’에도 토끼가 가득했다. 그런데 이곳의 토끼는 다른 소매점의 토끼들과는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하나 같이 파란색 웃옷을 입었다는 점이다. 파란색 웃옷을 입은 토끼의 이름은 피터(Peter). 그 유명한 <피터 래빗 이야기(The Tale of Peter Rabbit)>의 주인공으로 작가인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의 많은 아동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토끼 캐릭터이다. 1902년 <피터 래빗 이야기(The Tale of Peter Rabbit)>가 처음으로 출간됐다.

 

<피터 래빗 이야기>가 탄생한 사연을 살펴보면 베아트릭스 포터의 아름다운 마음이 읽혀진다. 감기에 걸려 집에 머물러야만 했던 자신의 가정교사 아들인 노아를 위로해주고자 포터는 그림을 곁들인 이야기를 써서 편지로 보냈고 훗날 다시 그 편지들을 노아로부터 빌려와 책을 출간했다. 그 이후 <피터 래빗 이야기>는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아동문학의 전설이 되었다. 줄거리는 엄마 토끼의 말을 듣지 않던 피터가 아버지의 원수인 동네 농부의 집에 들어갔다가 걸려서 옷을 잃어버리고 다시 돌아온다는, 별 플롯이랄 것도 없는 얘기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피터 래빗 이야기>를 출간하면서 부드러운 털 느낌의 토끼 인형을 함께 선보였다. 그외에 피터 래빗 모양의 도자기 인형, 피터 래빗을 그린 접시도 나왔다. 어찌 보면 피터 래빗은 최초의 캐릭터 상품이었던 셈이다.


초대박 머천다이즈의 가능성을 지닌 <피터 래빗 이야기>를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었을 리 없다. 일찌기 1936년, 월트 디즈니는 베나트릭스 포터에게 피터 래빗 이야기를 영화화 하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이를 거절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인 1971년, 발레 영화 <베아트릭스 포터의 이야기(The Tales of Beatrix Potter)>가 나왔는데 당연히 그녀의 분신과도 같은 피터 래빗도 함께 출연했다. 1991년에는 《HBO》에서 <피터 래빗 이야기>를 각색한 <스토리북 뮤지컬(Storybook Musical)>을 캐롤 버넷(Carol Burnett)의 나레이션으로 방송했었다. 1992년에는《BBC》의 인류학 시리즈인 <피터 래빗과 친구들의 세상(The World of Peter Rabbit and Friends)>이 나왔고 1995년 《마인드스케이프Mindscape》의 <피터 래빗과 벤자민 버니의 모험(The Adventures of Peter Rabbit & Benjamin Bunny)>, 그리고 1996년 <베아트릭스 포터: 피터 래빗의 수학 정원(Beatrix Potter: Peter Rabbit's Math Garden)이 출시됐다.

 

2012년 12월에는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어린이용 TV 시리즈인 <피터 래빗(Peter Rabbit)>이 《니켈로디언(Nickelodeon)》과 《씨비비즈(CBeebies)》에서 초연됐다. 2012년, 런던의 퀀텀 극장(Quantum Theatre)은 마이클 휘트모어가 쓴 <피터 래빗(Peter Rabbit)과 벤자민 버니(Benjamin Bunny)>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었다. 마이클 휘트모어가 쓴 이 연극은 2015년까지 영국을 순회했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은 2018년 애니메이션 영화 <피터 래빗>을 제작 출시했고 속편인 <피터 래빗 2(Peter Rabbit 2: The Runaway)>는 그로부터 3년 뒤인 2021년에 발표됐다.


반즈앤노블에서는 부활절을 앞두고 <피터 래빗> 이야기책 세일 이벤트를 마련했다. 다른 동화책을 구입할 경우 <피터 래빗> 동화책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Guess How Much I Love You)>를 9.99달러에 할인 판매한다는 것이다. 반즈앤노블는 입구에는 <피터 래빗 컬렉션> 테이블이 마련돼 있고 여러 디자인의 동화책, 가방, 인형 등이 진열돼 있다. 동화책만 해도 책을 토끼 모양으로 만든 것을 비롯, 정말 다양한 디자인을 볼 수 있다. 파란색 웃옷을 입은 토끼 인형은 네모난 깡통 속에 넣은 것도 있었다. 꿈꾸는 동심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여러 디자인의 피터 래빗 컬렉션을 보고 있자니 덩달아 행복이 밀려오는 체험을 하게 된다.

 

좀 뜨악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의 <토생전> 역시 토끼가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토생전>에 나오는 지략이 넘치는 토끼가 파란 웃옷을 입은 피터라는 이름의 토끼보다 덜 매력적일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BT21 머천다이즈를 일궈낸 노하우로 <토생전> 등 재미와 교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영어로 개발하고 관련 캐릭터 상품까지 내놓는다면 한국의 전통문학은 21세기 미국과 전세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더 그로브 내의 대형서점 반즈앤노블즈>

 


<부활절을 맞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전시된 피터 래빗 컬렉션>

 


<다양한 토끼를 테마로 한 책과 머천다이즈>

 


<피터 래빗 완결판. 화려한 장정이 돋보인다>

 


<토끼 모양으로 디자인된 책>

 


<피터 래빗 이야기 그외 사랑받는 이야기들>

 


<피터 래빗 캐릭터가 그려진 에코백>

 


<피터 래빗 디자인의 담요>

 


<캔디 깡통에 들어 있는 피터 래빗>

 


<피터 래빗 인형들>

 


<손가락을 넣어 움직이게 하는 교사용 피터 래빗 인형>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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