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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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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이 일본어를 배우는 학교, <이쿠노구 어머니학교>

  • [등록일] 2017-07-26
  • [조회]172
 

재일교포 여성들이 모여 일본어를배우는 민간야간학교 `이쿠노구어머니학교`가 이달 설립 40주년을 맞이했다어머니학교는 세이 기독교단체에서 1977년 설립한 교양학교로 코리안타운이 있는 오사카시 이쿠노쿠 세이 사회관에서 매주 월목요일재일교포 여성 30여명이 모여 일본어를 공부하는 곳이다재일교포 1세대의 여성을 위해 설립된 어머니학교의 원래 이름은 `이쿠노 문맹퇴치 학교`였다고 한다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 등 쓰라린 한반도 역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조국과 이별했던 재일교포 여성들은 일본으로 와서도 생활에 쫒겨 교육을 받는다는 건 그야말로 사치였다

 

의무 교육 제도 후에도 가난때문에 취학을 할 수 없었고, `여자에게 학문은 필요없다`는 당시의 사상 또한 자유롭게 배울 수 없었던 큰 이유가 되었다모국도 아닌 타국에서 문자를 읽고 쓸 수 없다는 건 상상 이상의 불편과 불안을 가져다 준다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병원관공서에서의 수속 등 일상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언어를 모르는 것에서부터 오는 정신적인 중압감과 당혹감은 무려 40년 동안이나 어머니학교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강한 의지, 그리고 지역의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진 20여명의 선생님과 직원들 덕분이라고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어머니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 어머니들의 모습>

 


<어머니학교 설립 40주년 축하 행사에서 작문을 낭독하고 있는 이경희씨>

 

지난 7월 16에는 어머니학교 설립 4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학생 대표로일본어로 작문을 낭독하고 감사의 말을 전한 이경희 씨는  20 전부터 어머니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면서 인연을 이어 온 학생이다이경희씨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1세에 시작된 한국전쟁때문에 아버지가 행방불명 되었고, 어머니는 이주를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그 후로 그녀는 제주도 할머니의 집에 맡겨졌고, 어린 나이에 가족과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어머니를 쫓아 오사카에  것은 그녀의 나이 26세 때. 일본에 오자마자 일주일 내내 아침 6시부터 11시까지 샌들공장에서 일했는데 일하는 틈틈히 히라가나 책을읽고가요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어를 배우려고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관공서에서 주소를 적으라고 할 때면 손이 벌벌 떨렸고, 서류 하나도 제대로 못 쓰는 자신의 모습이 싫었다고한다

 

그녀가 어머니학교를 만난것은 1998. 학교에 가면 늘 상냥한 선생님과 동료가 있었다.'는 그녀에게 어머니학교는 배움의 장소이며 마음의 휴식처이기도 했다.  무려 40년 동안이나 어머니학교가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학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강한 의지, 그리고 지역의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진 20여명의 선생님과 직원들 덕분이라고 덧붙혀 말했다. 그녀는 작문의 마지막을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렇게마무리했다. 어머니 학교에서 일본어를 충분히 배웠다. 이제 나이를 먹어서인지 마음의여유도 생긴  같다. 지금부터는 주위사람들을 배려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이다. 어머니들에게 어머니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운다는 것은 오랫동안 자신을 묶어 온 고난에서 해방시키는 행위였을 지도 모른다일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장소도 없었던 시절부터그렇게 어머니학교는 재일교포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품이 되어주었다.

 

* 사진출처 :  이쿠노구 어머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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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박하영[일본(오사카)/오사카]
  • 약력 : 현재)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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