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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서점에서 만나다

  • [등록일]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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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서점에 자리잡은 한국요리책 '김치공주', 친근하고 깔끔한 표지가 눈에 띈다>

 

1-2년 전만 해도 독일 서점에서 한국 음식 관련 서적을 찾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독일에도 나라별, 출판사별로 요리책의 종류가 다양하다. 일본과 중국, 베트남, 인도, 태국 등 아시아 권역 요리책이 많지만 왜 한국 음식 관련 요리책은 없는 것일까? 아마존 같은 온라인 서점에서는 몇 권이 눈에 띄었지만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아시아'라고 통합된 요리책의 한 부분으로 한국 음식이 자리잡고 있거나, 한국계 저자가 쓴 책이라도 한국 음식이 아닌 '아시아'를 테마로 쓴 책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독일 서점에서 한국 음식 서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나온 '김치공주' 책이다. 베를린에서 한국 음식 '공주'로 불리는 스노든 박영미씨가 쓴 책이다. 김치공주, 앵그리치킨, 마니모고 등 베를린에서만 한국 식당 3곳을 운영중이다. 이 책을 기획한 독일 출판사 GU는 분야별 정보 제공 등 전문서적을 주로 내는데, 이 출판사의 요리책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요리책 시리즈'로 평가받고 있다. '김치공주'는 이 출판사에서 펴낸 첫 한국요리 전문 서적이다. 책이 출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점에서도 이 책을 앞세워 진열을 해 놓았다.

 

  

<한국 요리책 '김치공주', 저자의 소개, 주요 한국 음식의 정보가 총망라되어 있다>

 

한국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김치 공주'는 아마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일 것이다. 이 브랜드를 몰라도 일단 강렬한 표지가 눈에 띈다. 한국적이면서도 친근한 디자인에 손이 먼저 간다. 저자인 스노든 박영미의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온다. 웬만한 한국 요리는 물론 한국 술로 만든 칵테일 등 퓨전 디저트까지 다양한 종류가 총망라되어 있다. 요리 과정에 대한 사진은 잘 없어서 사실 보고 만들기는 그렇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요리 레시피책 보다는 젊은 감각의 한국요리백과에 더 가까워보였다. 한국 음식에 관심이 있거나 즐기는 사람이라면 굳이 요리를 직접 하지 않아도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책이다.

 

또 다른 서점에서는 '김치공주'와 함께 더 많은 한국요리책이 진열되어 있었다. 지난해 9월에 독일어로 출간되어 주목 받았던 '한국은 이렇게 요리한다, 다양하고, 신선하고, 건강하게 (So kocht Korea, Vielfaltig, frisch, gesund)'도 눈에 띄었다. 이 책은 런던에 사는 저자가 펴낸 책으로 영어를 독일어로 번역해 나온 것이다. 책을 구입한 한 독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책 중 하나입니다. 아시아 요리를 좋아하는 이들은 꼭 가져야해요. 간단한 레시피에 엄청난 맛이 나옵니다. 모든 재료는 아시아 마트에서 구할 수 있어요'라며 평을 남겼다.

 


<또 다른 서점에서 찾은 한국 요리책, 1-2년 전만해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독일에서 요리책 전문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라 모리츠는 이 책의 평론에서 한국 음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대부분의 독일사람들에게 한국은 그렇게 맛있거나 건강한 음식이 떠오르는 국가는 아니었다. 오히려 자동차나 전자제품과 연관이 됐다. 그동안 이것들은 많이 바뀌었다. 우리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새롭게 문을 연 한국 음식점을 찾을 수 있다. 뉴욕이나 런던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랬는데, 독일에서 한국 음식은 이제서야 최신 유행이 됐다. 왜냐하면 전통적인 요리법과 함께 ‘진짜에’, ‘건강하고’, ‘고유한’ 음식이 우리에게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점점 더 오픈됐고, 한국 음식은 그 전통과 품질이 훌륭하다.'

 

이 서점은 김치공주의 출간에 맞춰 한국 요리책들을 함께 구비해 놓은 것 같았다. 무엇보다 김치공주의 출판사가 이 분야의 독일 전문 출판사로 서점 유통이나 마케팅 등에 있어서 적극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은 작가는 물론 출판사에 대한 신뢰도가 책의 신뢰도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일단 서점에 자리를 잡았으니, 평소 한국 요리에 큰 관심이나 정보가 없는 이들에게도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채널이 하나 더 늘어났다. 서점에서는 눈으로, 한국 식당에서는 입으로, 독일에서도 한식을 마주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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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유진[독일/라이프치히]
  • 약력 : 현)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재학중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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