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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전통을 품다

  • [등록일]2021-03-26
  • [조회] 144

대중문화, 전통을 품다




최근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방탄소년단, 아카데미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 글로벌 팬덤을 만들고 있는 <킹덤> 같은 K-드라마까지, 이른바 ‘K-콘텐츠’는 글로벌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런데 K-콘텐츠를 잘 들여다보면 그 안에 깃든 전통문화의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글로벌한 대중문화의 시장이 열리게 되면서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콘텐츠들 속에, 그 독특한 차별점을 드러내는 건 전통문화와 같은 로컬의 요소들이다. K팝에 전통문화가 깃들고 국악이 팝으로 재해석되며, 사극이나 옛 이야기들이 장르와 엮어져 독특한 드라마, 영화로 등장하고, 심지어 코미디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전통문화의 편린들이 발견되는 시대. 전통을 품음으로써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된 우리 대중문화의 여러 풍경들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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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이미지 출처: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유튜브 채널


1. K팝에 깃든 전통문화, 국악에 깃든 팝


2018년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아이돌(Idol)’이라는 곡에는 우리에겐 익숙하지만외국인들에게는 낯설 수 있는 추임새와 장단이 들어갔다.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 더러러-” 같은 추임새와 장단이 그것이다. 아이돌 음악, 그것도 글로벌 팬덤을 가진아이돌 그룹과 국악의 만남. 어딘지 어색할 듯 하지만, 의외로 영어로 된 랩과 가사들 사이사이에 들어가 한껏 흥을 끌어올리는 추임새는 너무나 잘 어울렸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의 ‘아이돌’이라는 곡이 품어낸 전통문화는 노래 가사만이 아니었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춤과의상 등에서도 한국 전통문화의 요소들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어깨를 들썩이고 몸을 풍차돌리듯 날려 돌리는 춤동작에서는 ‘봉산탈춤’의 춤동작이 재해석되었고, 뮤직비디오 후반부에는 아예 ‘북청사자놀이’가 연출됐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방탄소년단이 노래 부르는 곳의배경은 디지털로 그려진 한옥이었고, 이들이 입고 있는 옷은 실크 소재로 만들어진 개량한복이었다. 마고자 형태로 만들어진 한복은 방탄소년단 특유의 다이내믹한 춤동작이 유려한선으로 표현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물론 그렇다고 이 뮤직비디오가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나열해놓은 건 아니었다. ‘글로벌 축제’에 맞춰져 있는 콘셉트에 따라, 우리의 전통문화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중동 같은 다양한 문화권의 문화적 아이콘들이 잘 섞여져 있다. 한국 전통문화가 가지고 있는 ‘흥’의 요소들을 ‘글로벌 다양성’ 안에 표현해냄으로써, 로컬과글로벌이 어떻게 잘 어우러질 수 있는가를 이 뮤직비디오는 잘 보여줬다. 물론 그 로컬과 글로벌이 만나는 공간으로 표현된 사이버 공간은 유튜브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어떻게 국가와언어 그리고 문화를 뛰어넘는 융합의 공간이 될 수 있는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아이돌’이 K팝에 깃든 전통문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면, 국내보다 해외의한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되어 먼저 유명해진 씽씽이나 최근 ‘범 내려온다’라는 곡으로 신드롬급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날치는 거꾸로 우리 전통문화인 국악이 새롭게 해석되어 해외에서도 또 하나의 K팝으로 주목받은 사례다. 미국의 공영라디오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초대된 씽씽은 우리에게조차 파격적인무대를 선보였다. 펑키한 스타일로 빨갛고 하얗게 머리를 염색하고 나온 씽씽은 우리의 민요 가락을 다양한 현대 장르들과 퓨전시킴으로써 라디오를 들은 미국인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뉴욕타임즈》는 이들의 음악을 “한국의 전통 민요와 창법을 글램 록, 디스코, 사이키델릭 아트의 조합으로 탈바꿈시킨 불경스러우면서도 너무 흥미로운 혼합체”라고 표현했고,이 프로그램의 진행자 밥 보이렌(Bob Boilen)은 “여러분이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밴드”라며 이들을 소개했다. 또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날치는 ‘수궁가’의 판소리 자락에 베이스와 드럼을 섞어 독특한 리듬으로 재해석했다. 정규 1집으로 낸 ‘수궁가’의 ‘범 내려온다’는 마치 국민가요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들과 콜라보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역시 전통 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입고 추는 ‘막춤’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씽씽이나 이날치가 특이한 점은 단순히 전통문화적 요소를 음악에 넣는 수준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민요, 판소리를 고스란히 가져와 세련된 밴드 음악과 접목시킨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세련된 민요, 판소리로 들리지만, 외국인들에게는 하나의 댄스곡으로 느껴지는 곡을 만들어낸다. 전통문화의 새로운 활용방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2. 넷플릭스의 로컬 전략과 전통문화 품은 K-드라마


김은희 작가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킹덤>이라는 드라마를 만든다고 했을 때부터 이 작품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컸다. ‘조선시대 좀비 이야기’라는 그 한 줄이 만들어낸 기대감 때문이었다. 좀비라는 서구의 장르가 조선시대라는 낯선 시공간에서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 하는지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결국 예상대로 첫 시즌 6부작이 공개되고 그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이 작품에 등장한 ‘갓’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좀비물이라는 보편적인 장르의 밑그림이었던 조선시대라는 시공간이 담아내는 우리 전통문화가 그 자체로 주목을 끌었다는 것을의미했다. 그래서였을까. <킹덤> 시즌2는 ‘조선 좀비’가 가진 우리 전통문화적 요소들을 더많이 보여줬다. 궁궐을 배경으로 유려한 곡선으로 이어진 지붕 위에서 달려드는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들이나, 창호지에 좀비 떼들의 실루엣이 가득 채워지며 만들어내는 서늘한공포감, 조선 서민들을 상징하는 백의가 좀비들과의 사투를 벌이면서 점점 핏빗으로 변해가는 것만으로 좀비 떼들의 증식을 표현해내는 영상들은 전통문화적 요소들이 가미되면서 그어떤 좀비 장르에서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을 연출했다. 여기에 사극에서 주로 다뤄졌던 조선시대 왕과 신하 그리고 백성으로 구분되는 색다른 정치 권력 구조나, 차량도 없고 성곽이 유일한 방벽이 되는 그 시대의 특징을 좀비 장르의 특이성과 잘 엮어놓은 점도 <킹덤>을 독보적인 K-드라마로 만든 요인이 됐다.



한때 <대장금>이 아시아권은 물론이고 중동까지 한류를 이끈 것도 사극이 갖는 우리 식의독특한 전통문화에 음식이나 의학 같은 보편적인 소재들이 더해졌기 때문이었다. 글로벌 시대에 관건이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과 그 지역의 특수한 차별성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에 달려있는 점을 염두에 두면, <킹덤>이 좀비물을 그리면서도 차용한 조선시대 라는 사극의 배경이 가진 글로벌한 가능성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사극의 이런 점은 최근넷플릭스가 추구하고 있는 ‘로컬 전략’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매해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해오고 있는데,그 투자의 전략적 포인트는 ‘글로벌’이 아닌 ‘로컬’이다. 특정 국가의 콘텐츠들 중 그 로컬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에 투자를 한다는 것. 그 로컬의 특수성을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글로벌플랫폼을 통해 널리 퍼트리는 것이야말로 넷플릭스가 가진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사극의 가치는 글로벌 시대에 오히려 더 주목 받고 있다.미국에 서부극이 있고 일본에 사무라이극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사극이 있다는 것을 <킹덤>은 그 배경만으로도 보여준 면이 있다.


넷플릭스가 투자했던 <미스터 션샤인>이 배경으로 삼고 있는 개화기는 우리 사극의 전통문화를 품은 조선의 풍경과 이제 막 열강의 신문물들이 들어오고 있는 풍경의 교차점이라는점에서, 조선 좀비 <킹덤>이 보여줬던 로컬의 특수성과 글로벌의 보편성을 시대상을 통해자연스럽게 섞어 보여줬다. 거기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조선의 가옥과 의복을 포함한 일상문화들과 더불어, 개항을 요구하며 들어온 미국, 프랑스, 일본의 문화들이 뒤섞여진 특수한시공간이 그려졌다. 이것은 여기 등장한 유진 초이(이병헌), 구동매(유연석), 김희성(변요한)이라는 인물이 각각 미국, 일본, 그리고 조선의 이미지가 캐릭터에 더해져 있다는 사실로도 드러난다. 그 중심에 선 고애신(김태리)도 마찬가지다. 그는 옛 조선의 아기씨로 불리면서도 항일 운동을 하는 의병으로 활동하고 이제 신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신여성으로도그려진다. 전통문화적 요소들이 개화되고 있는 시대 변화 속에서 근대와 퓨전되는 개화기라는 시공간은 향후 K-드라마나 한국영화 같은 콘텐츠들이 글로벌 시장에 나왔을 때 특히 주목받을만한 가능성의 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 전통문화를 담은 옛이야기, 토속신앙의 재해석


구마의식이나 사제, 악령 같은 존재들이 등장하는 오컬트(Occult) 장르는 서구의장르지만, 우리 식으로 재해석되면서 이른바 한국형 오컬트(K-오컬트)라는 새로운 영역이열렸다. 그런데 이 한국형 오컬트에 등장하는 것은 우리 전설이나 민담 등의 옛 이야기 그리고 무속신앙 같은 우리 전통문화적 요소들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 연상호 감독이 대본을 쓴 드라마 <방법>, 우리 무속을 오컬트 장르로 끌어와 범죄물과엮어낸 <손 더 게스트> 같은 콘텐츠들이다.



한국형 오컬트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귀신 들린 사람이 등장하는 오컬트의 특성을 가져오지만, 여기에 무당이나 토속 민간신앙, 퇴마사 같은 전통 무속신앙의 요소들을 버무려 냄으로써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영화로 만들어졌다. ‘미끼를 물었다’는 영화의 캐치프레이즈가 심지어 유행어가 될 정도로 큰 화제가 된 이 작품은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해외의 반응은 뜨거웠다.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이 오컬트라는 보편적인 장르 속에 담겨진 우리 토속 민간신앙 같은 전통문화적 요소가 독특한 긴장감과 에너지를 부여했기 때문이었다.이러한 토속 민간신앙을 담은 한국형 오컬트가 TV 드라마로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걸 보여준 작품은 《OCN》에서 방영된 <손 더 게스트>였다. 박일도라는 귀신이 빙의되어 벌어지는 범죄들과 이를 막기 위해 형사와 영매, 사제가 힘을 모아 싸우는 이 작품은 스릴러형사물과 한국형 오컬트의 성공적인 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즉, 스릴러 형사물에 등장하는 살인범들이 박일도 같은 귀신의 빙의로 탄생한다는 설정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무속 같은 토속 민간신앙의 요소들은 그 특이성 때문에 오컬트 장르, 스릴러 심지어 슈퍼히어로물과도 결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상호 감독이 대본을 쓴 드라마 <방법>은 이 특이한 소재가 어떻게 슈퍼히어로물로 해석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 작품이다. 사진과 물건그리고 한자 이름을 알면 그 사람을 일그러뜨려 죽일 수 있는 저주를 소재로 하는 <방법>은무속인들이 살을 날리고 역살을 맞기도 하는 토속 민간신앙의 요소들을 마치 슈피히어로물의 대결처럼 그려낸다.


한편 오컬트 장르에 자주 등장하는 귀신 이야기는 지금도 K-드라마들이 지속적으로 재해석해내는 소재이기도 하다. 최근 방영됐던 <구미호뎐>은 전설에 등장하는 구미호라는 존재를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작품은 특히 구미호는 물론이고, 우렁각시, 이무기, 두억시니 같은 우리 전설 속 존재들을 이야기 속에 녹여내기도 했다. 구미호는 특히 꽤 오래도록 재해석되어 등장하는 전설 속 존재로, 그 이야기를 처음 소개한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만든다. 1977년부터 무려 12년간 매주 579여 편을 방영했고, 1996년부터 1999년까지 70여 편이 방영된 <전설의 고향>은 최근 이러한 한국형 오컬트나 우리 옛이야기의 재해석이 K-드라마에서 활발해지면서 다시금 주목되는 시리즈가 됐다.


4. 전통문화는 어떻게 코미디와 예능 속에서도 발견될까


전통문화는 드라마나 영화, 음악뿐만 아니라 우리 코미디 속에서도 재해석된다. 예를 들어 남사당패의 줄타기는 지금도 해외 공연 시 늘 인기를 끄는 퍼포먼스 중 하나다. 이줄타기의 흥미로운 점은 뉴욕 쌍둥이 빌딩이나 나이아가라 폭포 위에서 하는 줄타기 같은엄청난 스펙터클과는 달리, 우리 눈높이 위에서 줄을 타는 기예와 더불어 관객들과 주고받는 재담이 코미디적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떨어질 듯 안 떨어지는 아슬아슬한 기예들 속에서 그 긴장감을 살짝 뒤틀어내면서 만드는 웃음은 슬랩스틱처럼 코미디의 원류에 해당하는요소가 아닐 수 없다. 이에 해외에서 각광 받은 <난타>나 <점프> 같은 넌버벌(Non-verbal)퍼포먼스의 기예적 요소들에서는 바로 이런 남사당패 줄타기식의 전통적 웃음이 묻어난다.공연문화의 메카로 불리는 영국에서 K-코미디를 담은 공연 한류를 이끌었던 옹알스의 공연이나,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달인’ 김병만이 실제 다양한 기예를 하며 보여주는 개그들도마찬가지다. 거기에는 우리 남사당패의 기예적 요소가 코미디와 만나는 그 순간들이 재연되어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나 옹알스의 공연에서도 발견되는 마당놀이라는 우리 식의 전통적 공연문화의 요소들은 현재 대중문화 곳곳에서 그 흔적들이 발견된다. 최근 해외 여러 나라에서 포맷을 수입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복면가왕> 같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서 엿보이는 건 마당놀이에서 사용되었던 ‘탈’의 흔적이다.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김’으로써 더 가감 없는 진짜를 끄집어내 보여준다는 탈의 용도는 이제 무대 위에서 얼굴을 가림으로써 가창자가 더 궁금해지고 더 존재감을 드러내게 해주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마당놀이 같은 전통문화가 가진 특징 중 현재의 우리 대중문화의 특이성을 가장 잘설명해주는 부분은 ‘공연문화’가 아닐까 싶다. 즉, 마당놀이처럼 연희자와 관객이 경계 없이함께 어우러지는 공연문화의 특징은 <보헤미안 랩소디> 싱어롱 상영회라는 독특한 문화나해외의 아티스트들의 방한 공연에서 벌어지는 ‘떼창 문화’에서도 고스란히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연을 완성하는 능동적 관객이라는 특성은 K-콘텐츠를 이토록 짧은 시간에 급성장할 수 있게 만든 우리 콘텐츠 소비자들의 특징이 아닐 수 없다.



5. 마치면서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 전통문화는 최근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의 등장과 더불어 K-콘텐츠의 중요한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요소가 되고 있다. K팝이 국악을 품고,국악이 팝과 퓨전되며, 우리 사극이 서구의 장르와 섞여 독특한 지대를 만들어낸다. 우리의민담과 전설 같은 옛 이야기들과 그 속에 등장하는 존재들은 새롭게 현재의 옷으로 갈아입고 재해석됨으로써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각광받는다. 마당놀이 전통에서 비롯된 독특한 웃음의 방식도 빼놓을 수 없고, 그 놀이의 독특한 공연문화가 만들어낸 관객들의 능동적인 참여는 다양한 K-콘텐츠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글로벌 시대일수록 더더욱 중요해진 것이 로컬 문화가 갖는 특수성이라고 할 때, 현재 우리 대중문화에서 전통문화가 갖는 중요성은 굳이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아직 들여다보지 않은 미완의 전통문화들을 찾아내고 끄집어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일은 K-콘텐츠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K-콘텐츠가 만들어내는 소프트파워는그 파급효과가 관광은 물론이고, 여러 산업 나아가 국가 이미지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ㅣ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출처 : 한류NOW 2021년 3+4월호)